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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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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계속 함께 하자 처음에는 칭찬받고 싶어서 시작한 컴퓨터가 이제는 내 일이 되었고 내 꿈이 되었다. 내가 가진 것 중에 가장 잘하고 싶고 뽐내고 싶은 게 컴퓨터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다. 컴퓨터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건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프로그램이 컴퓨터를 동작시키고 그 동작이 외부 세상에 영향을 주게 한다는 것이다. 어릴 때는 칭찬 때문에 시작했지만 왜 지금의 나는 컴퓨터로 작업하는 걸 원할까? 곰곰이 돌이켜 보면 코딩을 하거나 프로그램을 가지고 필요한 작업을 할 때 자주 몰입을 하게 된다. 이 몰입은 즐겁다기보다는 시간을 흐른 걸 깨닫지 못한 상황이다. 몰두하여 시간을 보내면 내가 뭔가를 했다는 뿌듯함을 준다. 다른 것보다 컴퓨터로 작업할 때 이 기분을 자주 느끼기 때문에 컴퓨터에 더 끌린다. 그럼 컴퓨터는 나에게 어..
잊지 않을꺼야 초코틴틴 "초코틴틴". 내가 너무 좋아한 과자다. 아니다. 난 초코 틴틴을 사랑했다. 중학교 때 우리는 만났다. 다이제스트와는 다른 얇은 두께, 모든 면이 아닌 아래면에만 발라진 초코, 한입에 꽉 차게 들어가는 길이 이 모든 조건이 내가 초코 틴틴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첫 만남은 부끄러워 일주일에 2~3번 만났지만, 얼마 안 가 우리는 매일매일 만나게 되었다. 우린 정말 오랫동안 만났다. 거의 15년 이상 만났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군대에 있을 때다. 신병교육을 받을 때는 초코틴틴을 만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초코파이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자대에 배치받고 난 후 첫 휴가 때부터 다시 만났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 부모님이 한 박스씩 부대로 소포를 보냈다. 고참들과 나눠먹다가 이후 다들 질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