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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글쓰기

넌 괜찮은 놈이야

To. 규진

안녕, 규진아. 나 덕윤이야.
 

 
내가 누군지 알지. 태어나서 할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 규진이고 엄마가 잘 되라고 집에서만 불리는 이름으로 덕윤이라고 스님한테서 이름을 지어 왔잖아. 그때부터 난 너랑 항상 함께 있었어.
 

 
너 요즘 일이 잘 안돼서 힘들어하고 있는 거 알아. 3년 전부터 매일 책 읽고 운동했던 것도 알고 있어. 그동안 고생 많았어. 네가 원한만큼 되지 않았어도 꾸준히 했어. 네가 30살였을 때를 돌아봐봐. 3년 동안 네가 해낸 게 없지 않아. 매년 50권 책을 읽고 글도 10편 넘게 썼잖아. 지치지 않으려고 매주 3번 달리기도 빠짐없이 했어.
 

 
너무 조급해 하지마. 사람마다 자기 속도가 있어. 네가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느껴도 넌 지금도 앞으로 달리고 있잖아. 남들이 가지기 힘든 꾸준함은 네가 가장 가장 큰 힘이야. 더군다나 넌 네가 하고 싶었던 컴퓨터를 가지고 하는 일을 하잖아. 성장하고 싶은 욕심도 아직 있고 말이야.
 

 
자책하는 것보다 니가 하고 있는 걸 점검해. 어떻게 공부하고 실천하면 되는지 책에서 읽었잖아. 네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종이에 적어봐. 해낸 거랑 못한 걸 적으면 돼. 못한 것 중에 네가 가장 하고 싶은 걸 천천히 해서 마무리 해.
 

 
넌 지금 누구랑 경주하는게 아니야. 뒤돌아봐. 어제 네가 한 거보다 한 걸음은 더 움직였어. 한 번에 여러 개를 얻을 순 없어. 해보지 않는 걸 한 번에 잘 해내는 사람은 없어. 쉽게 얻은 건 쉽게 잃게 돼.
 

 
지금 괴롭지만 고민해서 얻은 건 잊혀지지 않아. 분명 네가 배우고 얻은 게 있어. 그걸 명심해. 낙담하지 마. 잘하고 있어. 넌 할 수 있어. 40년 동안 널 지켜본 내가 장담해.
 

 
너 괜찮은 놈이야. 힘내!
 

 
덕윤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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