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똑!
"규진 잘 사냐"
> "어 오랜만이네. 난 잘 지내, 어때?"
"그냥 그렇지 뭐"
"근데 너 지난 모임 때 왜 안 왔어?"
"다들 너 보기 힘들다고 뭐하냐고 묻더라"
> "아.. 그때 일이 있었어. 미안"
> "공부하고 집안일하고
애보고 하니까 시간이 없네."
> "주말엔 양가 부모님들에게도
가야 하니까 시간이 더 없어"
"열심히 사는 구만"
"근데 그러다 번 아웃된다. 가끔씩 우리 만나서 머리 식혀"
"다음 모임엔 꼭 나와라"
> "알았어. 담엔 갈게"
"그려"
3년 전 오랜 회사 생활에 무기력해져 육아휴직을 했다. 휴직하는 동안 무엇할지 고민하고 아내와 긴 상의를 했다. 남에게 휘둘리는 삶이 아닌 내가 선택하고 결정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 회사보단 나를 위해 공부하고 언제든 그만둬도 다른 직장을 구할 수 있게 나를 만들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과의 모임에 빠지기가 일쑤였다. 결혼 전에는 친구가 우선이라 모든 모임에 빠지지 않고 나갔었다. 이젠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아내랑 아이가 최우선이고 양가 부모님이 두 번째다. 친구들은 그다음이다. 서운해하는 친구들에겐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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