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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논리적인 좋은 글을 쓰고 싶은가?

한줄평

논리적인 좋은 글을 쓰고 싶은가? 좋은 책을 읽고 매일 조금씩이라고 글을 써라. 더 중요한 한 가지가 더 있다.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떳떳하게 살아라.

책 소개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제목에서 나와 있듯이 유시민 님이 쓴 책이다. 2015년에 발행되었으며 역설적으로 당시 대통령이 말을 못 하는 것 때문인지 논리적으로 말하기와 글쓰기가 더 주목받았던 시기였다. 그래서인지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시작으로 글쓰기와 관련된 책이 연속으로 4권 나왔다. 책은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생각의길, 2015), "유시민의 논술 특강" (생각의길, 2015), "표현의 기술" (생각의길, 2016), "유시민의 공감필법" (창비, 2016) 이렇게이다.

 

유시민 님은 출판사 편집사원, 신문사 해외 통신원, 공공기관 직원, 신문 칼럼니스트, 방송 토론 진행자, 국회의원, 장관, 작가까지 여러 직업을 거쳤다. 직업들이 모두 논리적인 글쓰기와 관련되어 있다. 논리적 글쓰기는 재능이 아니라 훈련이라는 말을 몸소 실천한 것 같다.

 

아래 영상은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를 준 영상이다. 서울대에서 발표한 글쓰기 특강으로 책을 출간한 이후에 한 강연이라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영상이다.

유시민의 글쓰기 서울대 특강 영상

감상평

책에 대한 감상을 적기 전에 난 유시민 작가님의 뒤늦은 팬이다. 책과 강연을 들으면서 작가님한테서 많이 배운다. 작가님보다는 선생님으로 부르고 싶지만 작가님 성격으로 봐선 "내가 해주는 게 없는데 무슨 선생님이냐"하고 대꾸하실 거 같아 작가님으로 부른다. 그래도 마음속에선 선생님이다.

 

이번까지 글쓰기 특강을 2번 읽었다. 첫 번째 독서는 책을 산 2017년 여름쯤이다. 회사에서 주위 사람들과 알고 있는 지식을 나누기 위해 글을 자주 썼다. 글을 쓸 때마다 글이 단조롭고 앞뒤가 맞지 않아 글 쓰는 데에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 마침 유튜브에서 작가님의 글쓰기 서울대 특강이 추천되었고 영상을 보자마자 책을 사서 읽었다. 처음 읽었을 때는 단문 쓰기와 일본말, 중국말, 외래어로 오염된 우리말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이후 메일과 기술 블로그를 적을 때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글쓰기를 하지 않아 실력이 별로 늘지 않은 채 머물렀다.

 

두 번째 독서는 금년 4월 체인지 그라운드에서 주최하는 씽큐베이션 독서모임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읽게 되었다. 작년부터 제대로 된 독서를 위해 독서와 서평을 매달 꾸준히 하니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독서모임으로 다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재독을 하니 분명 처음에 놓친 부분들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글쓰기가 두려운 그대에게"라는 서문에서 이야기한 초보 운전자 설명이 나를 안심시켰다.

 

무엇이든 잘 모르면 겁이 난다. 처음에 초보가 아니었던 운전자는 없다. 솜씨 좋은 운전자들도 교습소에서 처음 핸들을 잡았을 때 느꼈던 감점, 첫 도로 연수를 나갔을 때 들었던 두려움을 기억할 것이다. 사람들은 원고지나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나는 그런 분들에게 말하고 싶다.
"두려움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쓰기에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자동차 페달과 변속기 손잡이가 그런 것처럼, 자꾸 글을 쓰다 보면 그대에게도 컴퓨터 키보드나 볼펜이 손가락처럼 자연스러워지는 순간이 찾아올 겁니다."

이번 독서모임에는 매주 한 권의 책을 읽고 서평을 올려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 이 환경설정이 글쓰기가 익숙해지는데 큰 기반이 될 것 같다. 독서모임 첫 책으로 글쓰기 특강인 것은 정말 좋은 선택이다. 모임 목표 12주 동안 읽고 서평을 쓸 때 작가님이 제안한 3가지 규칙을 지키면서 서평을 써 봐야겠다.

 

논증의 아름다움을 구현하려면 꼭 지켜야 하는 규칙 세 가지

  • 첫째,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내용 갈무리

책의 내용을 발췌하여 정리합니다. (-> ) 안의 내용은 발췌 부분을 읽을 때 떠올랐던 제 생각입니다.

1. 논증의 미학

생각이 곧 말이고, 말이 곧 글이다. 생각과 감정, 말과 글은 하나로 얽혀 있다. 그렇지만 근본은 생각이다. 논증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주는 글을 쓰고 싶다면 무엇보다 생각을 바르고 정확하게 해야 한다.

 

취향을 두고 서로 논쟁하지 말라

  • 서로 다른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타인의 취향을 존중해야 한다.
  • (-> 취향의 다름으로 다투었던 예전 기억이 있다. 중. 고등학교 시절 옷과 가방 스타일을 강남과 강북에서 나누고 자신 영역 스타일이 좋고 우월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우습다. 그 일을 겪었기 때문에 이제는 취향이 더 좋고 더 나쁜지를 구분하는 게 의미 없다는 걸 안다.)
  • 무언가를 주장하려면 단순히 취향을 고백할 때와는 달리 그 주장의 타당성을 논증할 책임이 생긴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 말을 하고 글을 쓸 때 단순한 취향 고백과 논증해야 할 주장을 분명하게 구별해야 한다.

주장은 반드시 논증하라

  • 우리는 오랜 세월 논증 없는 주장이 활개 치는 세상에서 살았다. 사실 논리에 입각해 합리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목소리 크고 힘센 쪽이 이기는 현실에 익숙하다.
  • 누군가의 의견에 반감이 들 때는 논리적 반박으로써 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건 다 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 힘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엄격한 논증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논증은 평등하고 민주적인 인간관계를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 논리의 완벽함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고집, 미움받기를 겁내지 않는 용기도 있어야 한다.
  • (-> 논증을 하기 위해 자료를 준비하는 게 여간 쉽지 않다. 모든 주장마다 근거를 제시하는 게 가능할까? 모든 주장이 가능하지 않다면 근거를 제시할 기준과 아닐 기준을 구분할 수 있을까?)

주제에 집중하라

  • 원래 쓰려고 했던 이유, 애초에 하려고 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 잊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직선으로 논리를 밀고 가야 한다.
  • 이 규칙을 지키려면 무엇보다 주관적 감정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 (-> 생각보다 자주 주제에서 벗어난다. 내 경험상 이럴 때는 제목을 다시 보고 뭐 하고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한다.)
  • (-> 또 다른 방법은 주제랑 벗어난 생각이 들면 메모지에 그 생각을 일단 기록해 둔다. 기록해 둔 메모가 있어 방금 떠오른 생각을 쉽게 잊고 다시 글 쓰는데 집중할 수 있다. 메모가 되어 있어 갑작스레 떠오른 생각이 사라질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2. 글쓰기의 철칙

논리 글쓰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글쓰기는 기능이다

  • 글쓰기의 목적은 그 장르가 어떠하든,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해 타인과 교감하는 것이다.
  • 저마다 쓸 수 있는 글을 쓰면 된다. 시가 아니면 어떤가. 예술이 아니라 공학과 비슷해서 누구나 쓸 수 있는 글도 있다.
  • 중요한 것은 학습과 훈련과 경험이다. 재능이 아니다. 누구든 노력하고 훈련하면 비슷한 수준으로 해낼 수 있다.

발췌 요약에서 출발하자

  • 글쓰기를 하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텍스트 발췌 요약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훈련만 한다면 선생님이 없어도 괜찮다. 글쓰기는 머리로 배우는 게 아니라 몸으로 익히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 글쓰기 철칙
  •    첫째,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    둘째,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    여기에는 예외는 없다. 그래서 철칙이다.
  • '발췌'는 텍스트에서 중요한 부분을 가려 뽑아내는 것이고, '요약'은 텍스트의 핵심을 추리는 작업이다.
  • 가장 중요한 정보를 담은 부분을 먼저 가려내야 한다. 효과적으로 요약하려면 정확하게 발췌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보면 발췌 요약이라는 말은 요약이라고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텍스트 요약은 귀 기울여 남의 말을 듣는 것과 비슷하다. 내가 남의 말을 경청하고 바르게 이해해야, 남도 내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 말로든 글로든, 타인과 소통하고 싶으면 먼저 손을 내미는 게 바람직하다.
  • 요약은 텍스트를 읽고 핵심을 추려 논리적으로 압축하는 작업이다. . . . 독해력과 문장 구사력 그리고 요약 능력은 서로를 북돋운다. 요약을 전제로 텍스트를 읽으면 독해력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텍스트 요약은 혼자 해도 괜찮지만 여럿이 함께하면 더 좋다.

글쓰기의 철칙 1

  • 어떤 글을 잘 썼다고 할까?
  • 우선 쉽게 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
  • 논리적으로 반박하거나 동의할 근거가 있는 글이어야 한다.
  • 논리적으로 반박하거나 동의할 근거가 있는 글을 쓰려면 유념해야 할 4 가지
  •    첫째,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주제가 분명해야 한다.
  •    둘째, 그 주제를 다루는 데 꼭 필요한 사실과 중요한 정보를 담아야 한다.
  •    셋째, 그 사실과 정보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명하게 나타내야 한다.
  •    넷째, 주제와 정보와 논리를 적절한 어휘와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
  • 우리가 아는 정보와 논리 중에 스스로 창조한 것이 얼마나 될까? 별로 많지 않다. 사실은 거의 없다. 대부분 누군가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이다.
  • (-> 내 논리만을 고집할 필요 없고 남의 논리를 이해하고 가져도 된다는데 안심이 된다.)

글쓰기의 철칙 2

  • 쓰지 않으면 잘 쓸 수 없다.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단문으로 일단 내지르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일단 내지르고 난 다음에 차분히 설명하면 된다.
  • 첫 문자 쓰기는 어렵지 않다. 써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할 뿐이다.
  • 혹평과 악플을 겁내지 말자
  • 글은 쓴 사람의 인격을 반영하지만 인격 그 자체는 아니다.
  • 글을 자신의 인격으로 여기면 편집자의 수정 요구를 불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 글을 썼으면 남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혹평을 받더라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 글이 는다.

3. 책 읽기와 글쓰기

시간순으로 보면 감정과 생각이 먼저고 언어는 그다음이다. 언어에서는 말이 글보다 먼저다. 말보다 먼저 글을 배우는 사람은 없다.

독해력

  • 훌륭한 글은 뚜렷한 주제 의식, 의미 있는 정보, 명료한 논리, 적절한 어휘와 문장이라는 미덕을 갖추어야 한다.
  • 이 네 가지는 따로따로 배울고 익히는 게 아니다. 넷 모두 한꺼번에 얻거나, 하나도 얻지 못하거나 둘 중 하나다.

모국어가 중요하다

  • 무엇보다도 자기 머리로 생각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그래야 창의적으로 생각하면서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 어린이 영어 몰입교육은 우리말로 생각하는 능력을 훼손할 수 있다. 언어는 단순한 말과 글의 집합이 아니다. 언어는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 말하고 글 쓰는 것뿐만 아니라 생각하는 데에도 언어가 있어야 한다. 모국어를 바르게 쓰지 못하면 깊이 있게 생각하기 어렵다.
  • 논문을 쓸 때 중요한 것은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문자로 정확하게 옮기는 능력이다. 어느 언어로 생각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 (-> 이 주장에 동의한다. 목적에 맞는 걸 하면 된다.)

번역서가 불편한 이유

  • 가장 큰 문제는 번역서의 문장이 우리말답지 않다는 데 있다.
  • 번역은 남의 나라 말로 된 책을 우리말 책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 독자에게 전해야 하는 것은 뜻과 느낌이지 원서의 문장 구조가 아니다. 문장 구조를 그대로 둠으로써 원문의 뜻과 느낌을 그대로 전한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거나 오해일 뿐이다.
  • 글을 쓸 때도 번역을 할 때도, 말하듯 쓰는 것이 좋다.

말이 글보다 먼저다

  • 아기는 말하는 법을 익히기 전에 먼저 말귀를 알아듣고 반응한다. 말하는 법을 체득한 다음에는 문자를 깨쳐 글을 읽고 쓰게 된다.
  • 시간순으로 보면 감정과 생각이 먼저고 언어는 그다음이다.
  • 말 못 하는 아기한테도 자주 말을 걸어주어야 한다. 청각신경이 포착한 음성 정보를 해독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기 위해 아기의 뇌는 언어를 담당하는 영역에 더 많은 뉴런을 배치하고 교신을 더욱 강화한다. 따라서 반쪽짜리 말을 하는 아이라도 완전한 문장으로 대화해야 한다.
  • 아이가 언어 능력을 온전하게 발전시키도록 하려면 부모가 우리말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
  • 말을 시작한 뒤에는 무엇이든 본인 의사를 말할 기회를 주었다. 적어도 말과 글에 관한 한, 우리의 양육 방식은 제법 큰 성공을 거두었다. 타고난 것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양육 방식도 효과가 있었다고 믿는다.

추천도서 목록을 무시하라

  • 가장 좋은 독서법은 아이들 스스로 흥미를 느끼는 책을 읽게 하는 것이다.
  • 많은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독서 교육의 목표는 아니다. 재미를 붙이기만 하면 아이들은 스스로 자기 나름의 독서 이력을 만들어간다.

4. 전략적 독서

독해란 무엇인가

  • 독해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 텍스트는 내용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문제점과 한계까지 탐색하면서 읽어야 한다.

글쓰기에 유익한 독서법

  • 왜 어떤 책은 다른 책 보다 글쓰기에 더 도움이 되는 것일까? 어휘와 문장의 양과 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 (-> 앞 장의 추천도서 목록을 무시하라와 반대되는 내용이다. 이 글의 맥락을 잘 봐야 한다.)
  • (-> 앞 장에서는 타의에 의한 강제적인 도서목록이다. 여기서는 자신이 먼저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전제를 가지고 전략적으로 읽기 위한 책을 추천하는 것이다.)

자유론과 코스모스

  • 자유론을 거듭 읽으면 밀이 구사한 어휘와 문장, 그가 펼친 논리와 철학적 안목을 힘들지 않게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 자연과학을 공부하거나 공학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은 인문학과 사회과학 책을 읽어야 한다.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전공하는 사람은 자연과학 책을 읽어야 한다.
  • 나는 그런 교양서 목록 맨 앞에 "코스모스"를 둔다.
  • 여러 번 읽으면 책이 담고 있는 모든 개념, 어휘, 개념의 상호 관계, 새로운 과학적 사실에 대한 해석, 간결하고 품위 있는 문장을 한꺼번에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전략적 도서 목록

...더보기

(-> 이 챕터에서 추천한 목록 중에 작가님이 조언한 대로 구미가 당기는 책들만 정리한다.)

리처드 도킨스, <만들어진 신>, 김영사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을유문화사

리처드 파인만 강의, 폴 데이비스 서문, <파인만의 여섯 가지 물리 이야기>, 승산

막스 베버,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다락원

스티븐 핑거 외 지음, 존 브룩만 엮음, <마음의 과학>, 와이즈베리

슈테판 츠바이크,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바오

신영복, <강의>, 돌베개

아널드 토인비, <역사의 연구>, 동서문화사

앨빈 토플러, <권력이동>, 한국경제신문

에드워드 카, <역사란 무엇인가>, 까치글방

에른스트 슈마허, <작은 것이 아름답다>, 문예출판사

에리히 프롬, <소유냐 삶이냐>, 홍신문화사

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갈라파고스

장하준,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부키

재레드 다이아몬드, <총,균,쇠>, 문학사상

정재승,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어크로스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책세상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불확실성의 시대>, 홍신문화사

진중권, <미학 오디세이>, 휴머니스트

최재천,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효형출판

칼 세이컨, <코스모스>, 사이언스북스

케이트 밀렛, <성 정치학>, 이후

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길사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시민의 불복종>, 은행나무

5. 못난 글을 피하는 법

못난 글은 다 비슷하지만 훌륭한 글은 저마다 이유가 다르다.
  • 훌륭한 글을 쓰고 싶으면 잘 쓴 글을 따라 쓰는 데 그치지 말고 잘못 쓴 글을 알아보는 감각을 키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 (-> 요즘 작가님이 유튜브에서 가짜 뉴스를 설명하는 "알릴레오"영상을 올리는 이유와 위 문장은 일관성이 있다.)
  • (-> 둘 다 잘못 쓴 글, 잘못된 뉴스를 알아보는 감각을 키워준다.)
  • 아무리 기교를 부려도 음을 정확하게 듣지 못하면 바이올린을 제대로 연주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잘못 쓴 글을 알아보는 감각이 없으면 훌륭한 문장을 쓰지 못한다.

못난 글 알아보기

  • 어떻게 하면 잘못 쓴 글을 알아볼 수 있을까? 쉽고 간단한 방법이 있다. 텍스트를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이다.
  • (-> 프로그래밍 코딩에서도 내가 짠 코드가 논리적으로 맞는지 검토할 때 이용하는 고무 오리 기법이 있다.)
  • (-> 책상에 오리 인형을 옆에 두고 오리한테 내 논리를 말로 설명하는 방법이다. 말하다 보면 말이 되지 않는 부분을 알게 된다.)
  • (-> 이 기법과 작가님이 조언한 텍스트를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과 비슷하다.)
  • 말과 글 중에는 말이 먼저다. 말로 해서 좋아야 잘 쓴 글이다. 글을 쓸 때는 이 원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글 바로 쓰기

  • 책, 신문, 방송을 보면 병든 말과 글이 널려 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책을 많이 읽을수록 문장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 반면 면역력이 센 사람은 글이 엉망인 책을 읽어도 거기에 물들지 않고 좋은 문장을 쓴다. 좋은 책을 많이 읽으면 못난 글과 나쁜 문장에 대한 면역력이 저절로 생긴다.
  • (-> 면역력이 센 사람이 되고 싶다.)
  • 효과가 좋은 백신은 이미 수십 년 전 서점에 나왔다. 앞에서 말한 이오덕 선생의 책 <우리글 바로 쓰기>다.

중국 글자 말 오남용

  • 한자말을 남용하면 말이 어려워질 뿐 좋을 게 없는데도 공무원들이 한자말을 고급 언어라고 생각한 탓에 이렇게 쓴 것이다.
  • 토박이말을 많이 쓰는 것이 의사소통에 꼭 편리하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언어는 사회적 약속이다.
  • 말과 글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수단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목적을 잘 이룰 수 있도록 쓴 글이 훌륭한 글이다. 지식을 뽐내려고 한자말을 남용하는 것, 민족주의적 언어 미학에 빠져 사람들이 알지도 못하는 토박이말을 마구 쓰는 것, 둘 모두 피해야 할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일본말과 서양말 오염

  • 한자말 때문에 우리말 문장이 심하게 뒤틀리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일본말이 훨씬 위험하다. 우리말 문장 깊은 곳까지 들어와 말과 글을 해치기 때문이다.
  • (-> 이 글을 읽기 전까지는 일본말이 우리말 문장을 해치고 있다고 생각 해보지 않았다. 여기서 나오는 예제를 보면 내가 잘 못쓰고 있는 말들이 나와 깜짝 놀란다.)
  • '으로의', '에로의', '에서의', '으로부터의', '에 있어서의'와 같이 '의'를 겹쳐 쓴 토시도 모두 우리말법에 어긋난다.
  • 우리말에는 피동문이 드물다.
  • (-> 피동문은 영어의 수동태와 비슷하다. 하지만 영어는 타동사만 수동태가 가능하지만 우리말에서는 자동사, 타동사가 모두 수동태가 가능하다고 한다.)
  • '보여지다', '되어지다', '키워지다', '다뤄지다', '모여지다', '두어지다', '보아지다' 같은 것은 글뿐만 아니라 방송에도 출몰한다. 타동사를 피동형으로 쓰는 것만으로 모자라는지 자동사까지 억지로 피동형으로 만들어 쓰 문장은 우리말이라고 할 수가 없다.
  • 우리말은 명사 그 자체를 복수라고 분명하게 드러내야 할 때가 아니면 복수형을 쓰지 않는다.

단문 쓰기

  • 단문이 복문보다 훌륭하거나 아름다워서 단문을 쓰라는 것이 아니다. 뜻을 분명하게 전하는 데 편리하기 때문이다.

거시기 화법

  • 말하려는 뜻을 명확하게 표현하려면 '꼭 맞는 단어'를 써야 한다. '꼭 맞는 단어'란 '뜻이 정확할 뿐만 아니라 앞뒤에 있는 단어들과 어울려 자연스럽고 멋진 표현을 만드는 단어'를 말한다.
  • 어휘가 풍부하다는 것은 단순히 단어를 많이 아는 것과는 다르다. 단어의 어울림, 단어의 궁합을 알아야 한다.
  • 무엇보다 뜻이 두루뭉수리 불분명해서 아무 곳에나 넣어도 되는 단어는 쓰지 말아야 한다.
  • 글쓰기에서 '거시기 화법'은 절대 금물이다.
  • 어휘를 많이 알아도 정확한 언어로 생각하는 습관이 되어 있지 않으면 그럴 수 있다.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일부러 모호하게 말했을 수도 있다.
  • (-> 나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일부러 모호하게 말하는 사람을 자주 만났다. 회사에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팽배해 모호하게 말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서이다.)

우리말의 무늬

  • 천사처럼 고운 자태, 사나이다운 모습, 여러 가지 모양, 지저분한 꼴, 한신한 꼬락서니, 비참한 몰골, 이렇게 된다. 서로 무늬가 잘 어울리는 또는 궁합이 맞는 조합이다.
  • 천사 같은 꼬락서니, 비참한 자태, 사나이다운 몰골은 어떤가? 한마디로 불행한 만남이다.

6. 아날로그 방식과 글쓰기

누누이 강조한 것처럼, 글을 쓰려면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 이제 글쓰기 근육을 키우는 방법을 살펴보자.

글쓰기 근육

  • 생각은 자유롭고 상념은 스쳐간다. 생각과 느낌은 붙잡아 두지 않으면 내 것이 아니다.
  • 글쓰기는 티끌 모아 태산이 맞다. 하루 30분 정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수첩에 글을 쓴다고 생각해보자. 1년을 하면 150시간이 넘는다. 이렇게 3년을 하면 초등학생 수준에서 대학생 수준으로 글솜씨가 좋아진다.
  • 글도 그림과 다를 것 없다. 보이는 것에서 시작해서 귀로 듣는 것을 거쳐 마음으로 느끼고 머리로 생각하는 것을 적으면 된다.

짧은 글쓰기

  • 글을 압축하는 기술을 익히려면 분량을 정해두고 짧은 글쓰기를 해야 한다.
  • 글쓰기 훈련을 하는 사람은 분량을 엄격하게 정해두고 글을 쓰는 게 좋다. 그렇게 해야 압축의 미학과 경제적 효율성을 갖춘 글을 연습할 수 있다.
  • (-> 이번 서평에서는 압축의 미학과 경제적 효율성을 못 지켰다. 너무 길다. 요약을 못 했다. 아쉽다.)

군더더기 없애는 법

  • 가장 중요한 압축 기술은 두 가지다
  •    첫째, 문장을 되도록 짧고 간단하게 쓴다.
  •    둘째, 군더더기를 없앤다.
  • 뜻과 느낌을 강하고 확실하고 깊게 전하려면 복문을 써야 한다는 판단이 들 때만 복문을 쓰는 것이다.
  • 문장의 군더더기란 무엇이며 군더더기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간단하다. 없애버려도 뜻을 전하는 데 큰 지장이 없으면 군더더기다.
  • 문장의 군더더기는 크게 세 가지다.
  •    첫째, 접속사(문장 부사)
  •    둘째, 관형사와 부사
  •    셋째, 여러 단어로 이루어져 있지만 관형어나 부사어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문장 성분이다.

소통의 비결

  • 기왕이면 쉬운 게 낫긴 낫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너무 어렵게 써놓으면 독자가 이해를 못 하기 때문이다. 이해하지 못하는 글로는 소통도 교감도 할 수 없다.
  • 네가 알아듣든 말든, 난 내가 말하고 싶은 방식으로 말할 거야.
  • (-> 내가 가장 경계하는 소통방법이다.)
  • 개념어든, 전문용어든, 사람 이름이든, 사건 이름이든 마찬가지다. 꼭 써야만 한다면 적당한 곳에 그 뜻을 알려주는 정보를 함께 넣어야 한다.
  • 지식과 전문성을 내보이려는 욕망을 버려야 한다.

7. 글쓰기는 축복이다

사는 만큼 쓴다

  • 글을 잘 쓰려면 왜 쓰는지 생각해야 한다.
  • (-> 내가 왜 쓰려고 하는지 생각해보자. 먼저 책의 내용을 기록으로 남겨서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다. 기억된 지식으로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하고 싶다. 일을 제대로 해서 좋은 결과를 내 성취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 일이 좋은 결과를 내는 게 가장 큰 기쁨 중에 하나다.)
  • (-> 둘째,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남에게 공유하여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남들과 함께 일을 할 때 비슷한 지식수준으로 일을 하면 빠르게 소통할 수도 있어 문제에 부딪쳐도 쉽게 해쳐나갈 수 있다. 혼자 일을 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같이 하는 일이 많으니 내가 도움을 주고 일을 제대로 하면 대게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 (-> 위 두 문장을 압축하면 내가 글을 쓰려는 이유는 지식을 잘 받아들여 좋은 결과를 얻고 거기서 오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어서 이다.)
  • 글은 온몸으로, 삶 전체로 쓰는 것이다.
  • (-> 이 문장은 글 쓰는 데에 더 진지해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생활하고 일하면서 글을 쓸 일이 많기에 이 문장은 나에게 무겁게 다가온다.)
  • 논리 글쓰기를 잘하려면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떳떳하게 살아야 한다. 무엇이 내게 이로운지 생각하기에 앞서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지 고민해야 한다. 때로는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원칙에 따라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 (-> 이 조언은 작가님이 직접 나에게 말하는 것처럼 생생하기 느껴진다. '해야 한다'라고 글은 되어 있지만 '하라'라고 지시하는 것 같다.)
  • (->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옳다고 생각하는 원칙에 따라 행동해라.)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은 국가나 사회에서만 오는 게 아니다. 방법을 몰라서 내면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도 억압이다. 남이 그랬든 스스로 그랬든, 억압은 삶의 기쁨과 의미를 파괴한다.
  • 털어놓고 싶은 감정, 드러내고 싶은 생각이 있으면 털어놓고 드러내야 사람답게 사는 것이다. 그런 글도 잘 쓰면 좋다.

글쟁이의 정신승리법

  • '학자 군주'였던 세종대왕은 1443년 자음과 모음 스물여덟 개로 이루어진 한글을 만들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글이 없어서 말할 수 없었던 백성에게, 보통 수준의 지능을 가진 사람이라면, 며칠 안에 익힐 수 있는 문자를 준 것이다.
  • 민중에게 문자를 주어 스스로 표현하고 소통하고 교감하고 계몽할 기회를 제공한 왕이 다른 민족의 역사에 있다는 이야기를 나는 듣지 못했다.
  • (-> 한글을 쓰고 있는 나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다.)
  • 한들을 창제, 반포한 것이 '위대한 일'이었다는 것은 다툴 여지가 없다. 나는 세종대왕이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일을 한 군주'라고 생각한다.
  • 글을 읽고 쓸 수 있다는 것은 문명이 선사한 축복이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한껏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 그렇게 생각하면 글쓰기 훈련이 덜 고되게 느껴진다. 이것이 내가 직업적 글쟁이로서 자주 쓰는 정신승리 법이다.

8. 시험 글쓰기

(-> 다음 책인 "논술 특강"의 맛보기 챕터이다.)

 

시험 글쓰기의 특별함

  • 시험 글쓰기가 특별한 이유
  •    첫째, 시간이 제한된다
  •    둘째, 정보와 자료가 제한된다.
  •    셋째, 손으로 종이에 써야 한다.
  • 시험 글쓰기 맞춤 전략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실전 상황에 맞게 글쓰기를 반복 훈련하는 것뿐이다.

시험 전에 할 일

  • 시험 글쓰기 준비 두 가지
  •    첫째, 다이제스트(요약본) 읽기
  •    둘째, 기출문제와 예상 문제 실전 연습 (실전 연습은 토론과 자기 주도 첨삭 훈련을 포함)

실전 연습과 그룹 첨삭

  • 기출문제로 하든 예상 문제로 하든, 답을 써보는 것으로 실전 연습을 끝내서는 안 된다. 더 중요한 것이 남아 있다. 제대로 잘 썼는지 평가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찾아내어 고치고 개선하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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