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무리바빠도매일글쓰기

(35)
책을 읽을 때 어떤 소리와 함께 하나요? 내가 가장 즐겨하는 독서 소리는 정적이다. 사람 말소리는 없고 가끔씩 들리는 생활소음 사이에서 독서할 때 가장 즐겁다. 읽고 있는 글에서 주의를 소리로부터 빼앗기고 싶지 않아 정적이 좋다. 조용한 장소를 만들려고 작년에 이사하면서 서재방을 만들었는데도 소리에게 방해받는다. 가족들이 있으니 어쩔 수 없다. 조용한 시간대를 찾아본다. 새벽이나 늦은 밤. 이 시간대에 단점은 생활리듬이 안정되어 있어야 해 자주 못한다. 장소와 시간이 안되면 그다음 대안은 소리를 나에게만 가두면 된다. 음악과 헤드셋이면 가능하다. 이들은 언제든 나를 소리에게서 가둬준다. 음악 소리는 잔잔한 피아노 소리가 좋다. 노래는 의식이 자주 빼앗아서 피아노곡이 좋다. 합주보단 솔로가 차분하고 마음이 흥분하지 않게 달래 준다. 가장 자주 듣..
보이지 않는 집 최근 집 내가 집을 만든다면 어떨지 상상을 해 집 관련 TV 프로그램을 자주 보게 된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EBS 건축 탐구 집 영상으로 추천했다. 제목은 "보이지 않는 집"이었다. 보이지 않는 집 이란게 어떤 건지 잘 상상이 안 됐다. ​ '유리창으로만 만든 집인가? 아니면 장애물 뒤에 숨어 있는 집인가?' ​ 궁금증을 뒤로 하고 영상에선 한 건축가가 숲속 넓은 공터로 들어갔다. 공터 안으로 한 걸음 들어가니 네모난 집이 땅 속에 있었다. 상상하기 어려운 땅 속에 묻힌 집이였다. 건축가는 마당 오른편 기다랗게 파인 계단으로 내려가 문을 통과해 마당에 들어섰다. 땅 아래 마당에서 위로 내다 본 풍경은 사각의 콘크리트 프레임 바깥에 나무와 하늘이 걸려있는 모습이였다. 콘크리트와 자연 풍경이 대비되니 풍경..
그 때부터 글쓰기는 어릴 적 글쓰기는 독후감 숙제일 때만 하는 일이었다. 나에게 숙제는 꼭 해야 한다는 강박이었다. 이 다짐이 부메랑이 되어 나를 옥좨온다. 결국 글 쓰는 일은 나를 옥죄는 일이었다. 책상에 앉아 글 쓸 생각을 하면 입에서부터 신호가 온다. 입안에 혀가 굳고 머릿속이 새하얗게 된다. 글 쓰는 게 두려웠다. 두려움이 아이디어를 안 떠오르게 했다. 아이디어가 없으니 글쓰기가 힘들어졌다. 악순환이었다. 여태까지 글쓰기를 숙제라서 억지로 했다. 분량 채울 생각에 막막하기만 했다. ​ 학생 시절 글쓰기 숙제를 항상 피했다. 아이러니하게 회사원이 되니 글을 써야 하는 일이는 계속 생겼다. 업무 이메일, 업무 보고서, 기술 활용 팁, 과제 기획, 과제 진행 보고서 등을 계속 써야 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업무 글은 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