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e, 유형. Type이라는 용어는 내가 일하는 컴퓨터 분야에서 흔히 쓰인다. 이는 어떤 정보를 다룰 때 정보를 해석, 표현하기 위해 정의한 특성을 말한다. 쉽게 얘기하면 컴퓨터로 정보를 저장할 때 정수, 실수, 참과 거짓, 문자 한 개, 문자 여러 개 등으로 구분한다. 컴퓨터 세상에선 이 5개의 유형, 즉 자료형으로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인간세상에서 사람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유형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쉽게는 겉모습으로 구분하는 인종이 있다. 혈액형도 피로 쉽게 사람을 구분할 수 있다. 성별과 몸의 치수로도 사람을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람 마음을 구분하는 여러 방법이 존재한다. 가장 많이 사람 마음을 파악하는 것으로 성격검사인 MBTI나 DISK 등이 있다. 신입사원 때 MBTI 검사를 해서 내 성격을 파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유형으로 한 사람을 정확하게 나타낼 수는 없다.
분명 인간 전체를 조망해서 보면 경향은 알 수가 있다. 하지만 한 개인을 나타내는 건 불가능하다. 이건 마치 위성으로 추석명절 때 이동하는 한국인들을 보면 서울에서 아래 도시로 도시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말하는 것과 같다. 나처럼 부모님이 경기권에 계시면 수원에서 경기 광주로 이동하는 특이한 경우는 위성으로 나의 이동을 해석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평균의 종말>의 토드 로즈 교수가 말하는 들쭉날쭉 법칙과 맥락의 원칙이 개인을 표현하는데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미 공군의 조정석 설계 사례에서 나오듯이 표준화된 치수, 모양으로 사람에게 적합한 것을 만드는 거 불가능하다. 단지 인간의 편의를 위해 표준이 있을 뿐이다. 또한 상황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 회사에 있을 때 가족과 있을 때 친구와 있을 때 모두 다른 성격이 상대방을 대하게 된다.
맥락에 따라 나는 파악해 본다면 가정과 회사로 구분해서 설명할 수 있다. 가정에서는 난 이기주의자다. 난 아내, 나, 아이 이렇게 가족 중에서 나를 우선한다. 내가 나에게 만족할 수 있어야 아내와 아이에게도 충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족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면서 산다. 나 혼자서 시간, 공간을 다 차지한다면 아내와 아이의 차지는 줄어들게 된다. 이건 불합리하다. 혼자 다하고 싶으면 혼자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양보와 협상이 필요하다. 매번 아내와 일정을 공유하고 상의해서 일을 진행한다.
회사에서는 완벽주의 성향이 짙다. 실패하기 싫어서 많이 준비하고 한 번에 성공하려고 한다. 혼자서 성공하긴 힘들어서 팀원으로서 팀을 받쳐서 팀이 성공하길 원한다. 보조하는 역할이 나에게 잘 맞는다. 팀원들의 수준을 골고루 향상하기 위해 세미나나 스터디를 진행한다. 도움을 줄 때 뿌듯함과 만족감이 크다.
나는 이런 사람인 것이다. 다른 사람은 틀리고 내가 맞는 건 아니다. 모두 각각의 특성이 있고 거기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다. 남과의 비교를 불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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