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과 나온 사람이에요."
누군가가 나에게 글쓰기를 요청하면 이런 핑계를 대며 외면했었다. 마음 한 구석엔 내 생각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지만 실제로는 회피하길 일쑤였다.
사실 글쓰기가 두려웠었다. 글쓰기를 못한다고 나를 가뒀다. 그런데 이번 매일 글쓰기가 글을 대하는 내 태도를 바뀌었다.
나한테는 글쓰기가 달리기랑 비슷했다. 아무 때나 뛸 순 있지만 마음을 먹어야 시작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잘 달리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건 일정 거리를 꾸준히 뛰어야 근육이 발달하고 자신감이 생겨 원하는 거리만큼 달릴 수 있었다.
매일 글쓰기를 하면서 글쓰기 두려움이 많이 줄었다. 4줄이상이라는 제약은 많지도 적지도 않은 분량이 나를 가볍게 채찍질했다. 적당한 의식적 노력으로 하루치 글을 썼다. 쓰고 나면 운동을 마친 후처럼 개운해 졌다.
또 그룹원들과 함께 쓰는 환경이 글쓰기를 지속하게 해 주었다. 아쉬운 건 일일이 각 팀원 글에 댓글을 못 달은 거다. 이기적으로 도움을 받기만 해서 미안하다. 모임 마지막날이니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남기고 싶다.
끝까지 함께 해 주어서 모두 감사합니다. 그리고, 내 자신을 이길 수 있게 도와주어서 고맙습니다.
이제 다음 글쓰기 도전은 온전히 내 몫이다. 메모장에 적어둔 주제들을 꺼낼 시간이다. 그럼 안녕.
출처
[1] 이과 나온 사람: https://www.ytn.co.kr/_ln/0103_201910062236050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