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매일 행복하진 않다. 대신 행복, 불행, 평상심이 돌아가면서 느껴진다. 그래서 당장의 기분은 시간과 상황에 따라 달라졌다. 하지만 뒤를 돌아 며칠 전, 몇 달 전을 돌이켜 보면 행복감을 자주 느꼈고 평상심을 그다음으로 느꼈다. 평균을 내면 10점 만점에 7점이 되겠다.
이상하게 행복이 어떤 감정인지 정의하는게 내 상황에 따라 달라졌다. 싱글, 결혼, 부모에 따라 다르다. 싱글일 때는 친구들과 함께하고 웃을 때 행복했었다. 운동을 하거나 게임을 할 때 행복하다고 느꼈다. 결혼하고 나서는 같은 잠자리에 함께 누울 때 행복했고 하나의 일을 함께 겪을 때 행복했다. 영화를 같이 보거나 집 정리를 함께 할 때 아니면 음식을 같이 준비할 때 재미있고 즐거웠다. 이럴 때 행복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아이가 생긴 이후 행복이라는 감정은 다시 정의가 되었다. 아이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가 태어날땐 몰랐는데 아이가 커가면서 문득문득 아이를 볼 때 마음이 따뜻해졌다. 미혼일 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네가 있어서 행복해"라는 문장을 이제는 이해한다.
내 삶에 완전 만족은 말이 안되지만 행복이 자주 찾아보니 힘들어도 일어날 수 있다. 왜냐면 다시 행복이 찾아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