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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글쓰기

꿈 제련 견습생 민희 - 05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송찬은 견습생 민희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어제 훈련하기로 한 기초 수련을 말도 없이 빼 먹었기 때문이다. 민희는 다른 견습생보다 의욕이 강한 학생이어서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었다. 그런 민희를 송찬은 애제자로 키우고 싶었다.

민희는 고객에게 깊이 관여하지 말라는 제련사 규칙을 안 지키고 고객의 가족을 만났던 거다. 규칙도 안 따랐고 약속했던 기초 수련도 빠졌었다. 스승님한테서 크게 꾸지람을 들을 것 같아 오전 훈련시간보다 30분 미리 들어가 훈련 준비를 했다. 규칙을 안 지킨 건 비밀로 했다.

"안녕하세요, 스승님. 어제는 제가 몸이 너무 안 좋아서 훈련에 빠졌어요. 미리 말 못 해서 죄송해요."

"어떤 일이든 약속을 지키는 게 중요하니 이점 꼭 명심하기 바라네. 오늘은 훈련 강도를 높일 테니 단단히 준비하시게."

"넵. 열심히 하겠습니다."

민희는 언짢아하는 스승에게 실수를 만회하려고 우렁차게 대답했다.

우선 30분 스트레칭으로 몸에 긴장을 풀어줬다. 이후 1시간 유산소 운동으로 수련관 주위를 달렸다. 제련 작업은 잠자는 사람 옆에서 그가 꿈을 다 꿀 때까지 4~5시간 정도 앉아서 수행하기에 정신과 체력 모두 필요하다.

기초 수련은 체력운동, 단전호흡법, 마음 챙김 명상, 요가명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수련은 오후 3시가 되어서 끝났다. 지난 꿈 제련에서 감정 조절 실패로 실수가 있었기에 불교에서 하는 호흡명상도 1시간 더 진행했다.

"수련은 여기서 마무리하지. 가서 씻고 나갈 채비하고 나오거라. 저녁은 나가서 먹자꾸나."

민희는 수련으로 땀 범벅이 된 몸을 씻었다. 샤워기에서 물을 맡고 있으니 어제 종은과 만난 일을 떠올랐다. 그 부부의 과거를 이해하니 이번엔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어 덕윤의 연락이 기다려졌다.

따르르르릉

마침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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