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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는 이제 부자가 될꺼다

매달 꼬박꼬박 돈이 들어온다. 들어온 돈은 매달 꼬박꼬박 어딘가로 빠져 나간다. 들어오고 나가는 양이 거의 동일하다. 그 얘긴 남는게 없다는 거다. 나는 분명 돈을 많이 받는다. 대기업에 다니니 일반적인 직장인보다 월급이 많다. 월급이 많았지만 헛투루 쓴 게 많아 10년이 넘은 지금 남은게 별로 없어 너무 아쉽다.


이제서야 남는게 별로 없는 이 상황을 깨달고 돈을 의식적으로 관리해야 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 아이가 있으니 아이 교육과 미래를 위해 아내와 나의 미래를 위해 우리 인생의 어느 때보다도 많이 벌고 있는 지금, 돈 관리를 잘 해서 안정적인 미래를 준비하고 싶다.

 

미래를 준비한다는 나의 소망은 미래에는 부유했으면 하는 바램과 같은 말이다. 나에게 `부유한 삶`이란 무엇일까?

 

돈이 단순히 많은 건 원치 않는다. 원치 않다기 보다 내가 할수 없다는게 더 정확하다. 아버지, 어머니, 장모님, 장인어른 그리고 주위 어르신들의 생활을 보면서 미래에 내가 어땠으면 좋겠는지 그려보았다. 분명한 건 재정적으로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독립되어 있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양가 부모님은 70세가 되셨는데도 일을해서 돈을 벌고 계신다.

 

우리 가족은 돈으로 생기는 가족불화가 거의 없다. 이게 얼마나 좋은 상황인지는 많은 부부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부모님은 자신들이 필요한 걸 계획해서 구매할 수 있고 우리들도 우리 수입을 온전히 우리가 필요한 곳에 사용하고 있다. 각자 자신들의 삶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 만족하다고 할 수 없지만 행복하다.

 

나는 우리 부모님들처럼 재정 독립을 바란다. 하나씩 더 구체적으로 가보자. 첫째로 내 집이 있어야 한다. 나와 아내가 이사, 전세, 월세 걱정없이 살 수 있는 집이어야 한다. 자식들과 손주들이 놀러왔는 때 자고 갈 수 있는 방이 있으면 더할 나위 없다.

 

둘째로 우리 부부 둘 다 각자가 얻고 싶은 성취를 위해 자신이 원하는 일, 취미 생활을 생활비에 구애 받지 않고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연금이 우리 둘의 생활비를 충족시켜 줘서 원하는 일을 하는데 걱정을 덜었으면 한다.

 

셋째로 가족들과의 유대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연중 한 두번은 여행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부모님들과 모으는 여행비처럼 준비해야 겠다. 7~8년 전부터 친가, 처가 각각 매달 인당 5만원씩 모아서 다음 해 여행비로 쓰고 있다. 한 번에 목돈이 들어가는 여행경비에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다. 합리적이고 가족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

 

이 바램들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 부부는 어떻게 돈을 모아야 할까? <부자 되는 법을 가르쳐 드립니다>에서 힌트를 얻어보자.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직설적이다. 내용도 제목처럼 애둘러 말하지 않는다. 저자의 화법이 정말 시원시원해서 책을 읽으면서 답답함을 느끼지 않아 좋았다.

 

스크루지 맥덕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처음 읽은 재테크 책이였지만 잘 와닿지 않았다. 주수입원 외의 부수입원을 만들어라라는 요점은 알았는데 실천법이 없어 아쉬웠다. 이번 책에서는 6주 간의 프로그램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라밋 세티라는 미국사람이다. 책에서 말하는 방법은 미국상황에 맞는 방법이다. 다행인건 역자가 한국 상황에 맞는 걸 찾아서 각장 뒷편에 실어주었다. 미국사람이 쓴 책이니 한국과 맞지 않는다는 말은 핑계이다.

 

이 글은 서평이다. 정리노트가 아니기에 책의 방법을 잘 정리하진 않을 거다. 저자의 방법을 알고 싶으면 책을 사서 보시길. 대신 저자가 말하는 방법의 개요만 적어 놓는다. 저자는 6주차라고 시간을 정했지만 중요하지 않다 순서와 실천이 중요하다.

1주차: 신용카드로 신용을 개선하기

1. 신용점수와 신용평가서를 구하라
2. 신용카드를 정돈하라
3. 신용카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라
4. 빚이 있다면 갚기 시작하라 (일주일 동안 게획한 후 더 많이 갚기 시작하라)

2주차: 재테크 인프라의 근간 마련하기

1. 입출금계좌를 만들거나 기존 입출금계좌를 평가하라
2. 이자율이 높은 인터넷 은행의 저축예금을 만들어라
3. 인터넷 제축예금에 돈을 넣어라

3주차: 기업 퇴금연금에 가입하고 투자계자 만들기

1. 기업 퇴직연금에 가입하라
2. 빚을 청산할 게획을 세워라
3. 로스 퇴직계좌를 만들고 자동이체를 설정하라
4. HSA 가입 자격이 되는지 확인하고 된다면 가입하라

4주차: 의식적 지출 계획하기

1. 수입을 어디에 쓰는지 파악하고 의식적 지출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생각하라
2. 지출을 최적화하라
3. 빅원을 골라라
4. 의식적 지출 계획을 유지하라

5주차: 자동화 자금흐름 시스템을 구축하기

1. 모든 계좌의 로그인 정보를 한곳에 정리하라
2. 모든 계좌를 연결하라
3. 자동화 자금흐름 시스템을 만들어라

6주차: 자산 배분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1. 당신의 투자 스타일을 파악하라
2. 투자 상품들을 조사하라
3. 펀드에 가입하라

나한테 인상 깊었던 6주차 프로그램 중 1주차 신용카드로 신용을 개선하기와 3주차 기업연금에 가입하고 투자계좌 만들기에 대해 얘기하겠다.


신용카드는 수천 달러 가치의 혜택을 준다. ... 반면 신용카드는 쉽게 가리킬 수 있는 적이기도 하다. 거의 모든 사람이 연체 수수료, 비승인 청구, 과다 지출과 관련된 나쁜 경험을 갖고 있다.
신용카드에 대한 진실은 이 두 극단의 중간쯤에 있다. 신용카드는 잘 관리할수 있다면 보유할 가치가 있다.
- 부자 되는 법을 가르쳐 드립니다 p42

 

저자말대로 신용카드를 안 쓰기 보다 신중하게 쓰고 혜택을 많이 얻어내려는 공격적인 태도를 가지라는 주장에 동의한다. 신용카드는 또한 나의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신용등급이 높아야 대출시 이자도 적게 내어 이득이 된다. 신용카드의 혜택을 보고 연회비가 비싸도 내가 한 달에 쓰는 지출들에 혜택을 보는게 많다면 비싼 연회비 카드도 고려하라는 말에 내가 가진 카드를 다시 살펴보게 됐다.


신용카드 사용이 내 신용점수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결제금을 연체하지 않는게 정말 중요하다. 카드들의 결제일을 한 날짜로 몰아서 두면 관리하기가 편하다. 카드 대출과 현금서비스, 최소금액결제(리볼빙)은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저자가 말한 6계명과 그대로다.

신용카드 6계명

1. 제때 결재하라
   * 상환 이력이 신용점수 평가에서 가장 큰 35%의 비중을 차지한다.
2. 수수료를 면제받을 방법을 찾아라
3. 더 낮은 연이자율을 협상하라
4. 기본 카드는 오래 보유하고 계속 쓰되 간단하게 관리하라
   * 신규 가입 선물과 낮은 이자율에 넘어가지 마라. 지금 갖고 있는 카드에 만족한다면 계속 유지하라
5. 이용한도를 늘려라(주의! 빚이 없을 때만 시도할 것)
   * 이용한도를 늘리는 이유는 카드 사용 금액을 이용한도로 나눈 비율, 소위 신용활용률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6. 비밀 혜택을 활용하라

국내 상황에선 2,3,6번은 맞지 않다고 한다. 제때 결제하는 건 그동안 나도 중요하게 지키는 것이였고 이용한도를 늘리는 건 새로웠다. 주 사용 카드는 전화해서 늘려달라고 해야 겠다.

나는 `투자` 라는 단어에 부정적인 마음이 있었다. 투자는 복권을 사는 것처럼 요행을 바라는 행위로 생각했다. 하지만 투자는 사행성 행위가 아니다. 투자는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재정(돈벌이) 수단 중 가장 수익률이 좋은 수단 중 하나다. 직장인이면 대개 근로소득 말고는 수입이 없다. 근로소득만 의존한다면 정년이 되어 퇴직을 하면 수입원이 없어진다. 노년에 안정된 생활을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다. 직장인이든 개인사업자든 누구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그렇다면 미래를 대비한 투자는 필연적인 것이다.

 

몇 년 뒤를 생각한 투자가 아닌 몇 십년 뒤를 생각한 투자는 높은 수익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이 중요하다. 연금은 이러한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설계된 투자 수단이다. 연금만으로 모든 노년의 재정을 충족시킬 순 없지만 가장 기본적인 재정을 담당해 줄 순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3중 보장 체계로 연금제도가 구축되어 있다. 이는 소득이 있는 일정 나이의 국민에게 하나라도 해당해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설계되었다. 공적연금, 기업연금, 개인연금이 이 제도의 체계다. 18세 이상에 사업을 하거나 취업을 하여 소득이 있는 국민은 모두 의무적으로 가입된다. 회사를 다니면 사업장가입자로 들어가서 국민연금을 내게 되고 개인사업자는 지역가입자로 들어가서 국민연금을 내게 된다.

 

직장을 다니는 내 경운 사업장가입자로 국민연금을 월급에게 자동으로 내어지게 되어 있다. 사업장가입자는 근로자가 직접 내는게 아니라 회사(국민연금 입장에선 사용자)가 내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강제적으로 세금처럼 낸다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지만 60세에 내가 받을 돈인 걸 잊으면 안된다. 국민연금으로 우리는 기준소득월액에 9%를 내야 한다. 사업장가입자는 근로자와 회사가 절반씩 4.5% 보험금을 지불하게 되어 있어 근로자 입장에선 4.5% 돈으로 9%를 투자하는 셈이다.

자세한 국민연금은 [국민연금 사이트 연금정보](https://www.nps.or.kr/jsppage/info/easy/easy_03_01.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을 든든하게 연금을 튼튼하게

연금보험료 특징 연금보험료는 연금급여를 지급하기 위한 재정 마련을 목적으로 법률에 근거하여 납부되는 것으로서 국민연금의 주된 재원이 됩니다. 법에 근거하기 때문에 연금보험료를 납부기간 내에 납부하지 않으면 다른 공과금과 마찬가지로 연체금(연금보험료의 3~9% 단, 2020년 1월 16일부터는 1~5%로 인하)이 가산되며, 또한 일정기간 납부하지 않을 경우는 국세체납처분의 예에 따라 납부의무자의 재산에 압류처분 등 강제징수를 통하여 연금보험료로 충당하게 되

www.nps.or.kr

공적연금인 국민연금은 최소한의 대비를 하는 거지 노년 전체를 대비할 순 없다. 그래서 기업연금이나 개인 연금으로 우리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기업연금은 회사가 근로자가 퇴직할 때 퇴직금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제도다. 회사 입장에서도 정기적으로 납입하여 추후에 지불할 목돈 부담을 덜수 있다. 근로자도 회사의 재정상황에 상관없이 퇴직금을 받을 수 있는 안정한 제도다.

 

기업연금의 친절한 설명은 우리나라 최초 기업연금 상품을 만든 교보생명 [처음 만나는 퇴직연금](http://www.kyobo.co.kr/webdocs/view.jsp?screenId=SWBMKCTM004&menuId=MN0000774&biztype=rp)에서 볼수 있다.

퇴직금과 퇴직연금 비교

퇴직금과 퇴직연금 비교

www.kyobo.co.kr

저자는 연금 준비를 부자가 되기 위한 단계중 초반에 두었다.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고 싶지만 제대로 투자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투자를 해야 겠다고 마음을 먹는 시점도 나이가 들어서 하는 사람도 많다. 충분히 공부하지 않고 시작해서는 내 돈을 그대로 유지하기조차도 힘들다. 국민연금으로 기초생활을 보장하게 하고 기업연금으로 퇴직금을 노후에 유용하게 쓰게 준비하는 것이다. 연금은 세제 혜택도 받으니 다른 투자보다 유리하다. 수익률이 많이 높지는 않지만 반드시 미래에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가장 나에게 도움이 된 건 재테크를 하도록 용기를 내게 된 거다. 회사 다닌지 10년이 넘었지만 재테크는 숙제처럼 걱정만 한채 그대로 있었다. 혹시나 내가 잘못된 투자를 해서 돈을 잃을까봐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바보같았다. 돈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만 하면 그 돈은 물가상승으로 1년뒤 실제로 줄어들게 된다.


이제서라도 재테크를 해서 미래에 대비를 해야 겠다. 난 재테크로 떼돈을 벌 생각을 하지 않는다. 무리하지도 않을 꺼다. 지금의 회사를 잘 다니면서 꾸준히 투자해서 노후에 웃으면서 책읽고 가족들과 여행을 다닐꺼다. 책을 읽고 독서모임에서 토론을 했지만 이 책만으로 우리는 재테크를 모두 알 수 없다. 이 책의 한계는 당연히 있다. 이 책을 시작으로 좀 더 관련 책을 읽고 차근차근 준비하면 된다. 우리 모임에서는 김성일 작가의 <마법의 돈 굴리기>를 추가로 읽었다. 이 책과 맥락이 연결되어 손쉽게 읽을 수 있었고 김성일 작가의 의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이제 재테크가 내 생활에 일부분이 되기로 했다. 아내도 재테크에 합류하기로 했다. 이제 우리 가족은 부자가 되는 일만 남았다. 1년 뒤, 3년 뒤, 10년 뒤 우리 가족이 점점 얼마나 안정되고 부유하게 될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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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되는 법을 가르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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