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술을 멀리한다. 누군가는 인간관계, 사회생활을 위해 술을 먹어야 한다고 하지만 난 동의할 수 없다. 술 없이 회사 동료들과 충분히 회식자리에서 즐겁게 얘기한다. 솔직한 내 성격에 술을 안 먹어도 충분히 깊은 얘기를 할 수 있었다. 요즘엔 어르신들과 술자리를 해도 술을 못해서 맥주 한두 잔만 마신다고 하면 이해해 주신다. 술을 못 마셔 일을 망치거나 관계가 소원해 진적이 없다.
내가 술을 거의 마신 계기는 아이가 태어나면서 부터다. 갑상선 전체 절제 수술 이후 1년 동안 출산을 위해 나와 아내는 몸을 만드는 노력을 했다. 아이가 태어나니 아이가 잘못된 우리의 부부의 모습을 볼까 봐 행동에 조심을 하기로 했다. 특히 나는 술이 약해 쉽게 필름이 끊긴다. 필름이 끊긴 상태에서 내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고 그런 모습을 3번이나 경험한 아내는 술 취한 내 모습을 아주 싫어한다. 아내가 무척 싫어하고 아이한테도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드니 술을 마시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원래 주당이 아니라서 쉽게 끊을 수 있었다라고 하는 친구 얘기가 있었다. 뭐 그럴 수 있다. 어릴 적 친척들이 모이고 술을 많이 마시면 가족끼리 심하게 싸웠다. 심하게 다쳐 병원까지 갈 정도였으니 어린 나에겐 큰 충격이었다. 이런 기억이 내 무의식에 남았고 지속적으로 술은 좋지 않은 거라는 생각이 계속되었다.
음식을 맛있게 즐기기 위한 몇 잔의 술은 허용한다. 그 외에 취하기 위한 술은 정말 싫다.
나에게 가끔 술을 권하는 친구가 있는데 이 말을 해 주고 싶다.
애들아 마시고 싶으면 너만 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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