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셀프>를 읽고 나의 반 자아를 그려보았다. 내 반 자아의 이름은 프로도이다. 반지의 제왕에 나온 그 프로도다. 자신의 행동이 남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생각하지 않는 민폐 캐릭터다.
이 프로도가 나타나 내가 되었을 때 자주 조급하게 행동하고 생각하게 된다. 특히 몸이 아프고 쉬지 못하면 바로 나는 프로도가 된다. 참을성이 없어지고 짧게 생각해서 결정한다.
며칠 잠을 제대로 못자고 늦게 퇴근했을 때였다. 집에 와보니 정리 안 되어 있고 엉망진창이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생각해 보지 않고 바로 아내에게 짜증을 냈다. 한 번 짜증을 내기 시작하니 화가 계속 올라와 의도하지 않게 아내와 싸우게 됐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이 친구들이 놀러 왔다가 가서 집이 그렇게 된 건데 알아보지도 않고 화를 내서 아내 마음만 상하게 했다.
시간이 지나고 되돌아 보면 내가 손해인 행동이었다. 아내와 몇 번이 다툼이 있고 나서 나는 아내에게 약속을 했다. 내가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는 내가 먼저 안 좋은 상태라고 말하기로 했다. 그러면 아내는 가급적 나와 부딪히지 않게 조심하기로 했다. 반대로 아내가 안 좋을 때도 그러기로 했다.
내가 궁지로 몰렸을 때는 내 상황을 인정해서 불안해진 마음을 가라앉히는게 우선이다. 그냥 마음 가는 대로 했다간 후회한 적이 많으니 잘 대처하자. 프로도가 나타나면 일단 멈추고 프로도를 진정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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