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한번 좋아하면 끝까지 좋아한다. 웬만하면 좋아하는 걸 포기하지 않는다. 초코틴틴은 처음 나왔을 때부터 먹어서 군대에서도 계속 먹었다. 마지막 중국 전지분유 사태로 단종될 때까지 먹었던 나다. 지금의 초코틴틴은 예전의 틴틴이 아니라서 먹지 않는다.
이성과 사귈때도 한 사람만 쭉 좋아하고 사귀면 그 사람에게만 집중한다. 바람피우는 거 자체를 싫어한다. 당연히 만남이 끝나면 아파하지만 내가 싫은 사람을 굳이 잡지 않는다. 한 사람에게만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지금의 아내와 만날 때 역시 아내만 바라보았다. 1년은 넘긴 사람은 아내가 처음 이었고 나를 계속 좋아해 주는 아내가 너무 좋았다.
2년 휴학을 하고 군대를 갔다온 이후에 아내를 만나서 나는 학생이었고 아내는 직장인이었다. 학교가 청주라서 자주 만나지는 못 했다. 그때는 스마트폰이 없어서 연락하려면 전화 말고는 없었다. 친구와 같이 자취를 해서 전화를 하려면 집을 나와서 조용한 장소를 찾아서 통화를 했었다.
하루에 한번 통화가 매일 기다려졌었다. 가끔 주말에 못 올라가는 날에는 자취방에 혼자 남아있어서 편하게 통화하다 보니 정말 오랫동안 전화를 붙잡고 있었다. 스피커폰 기능도 없었던 터라 핸드폰 배터리를 바꿔가며 통화를 했다. 가장 오래 통화한 날은 4시간 동안 통화를 하고 졸려서 통화를 끊었던 기억이 난다.
왜 그리 할 말이 많았는지 지금 생각하면 신기하다. 4년 연애를 하고 결혼한 지 10년 차 이제는 짧게만 통화한다. 같이 살기에 오래 통화할 이유가 없어졌다. 예전엔 오랜 통화가 낭만이었지만 이제는 함께 하는 게 낭만이다.
아내는 가끔 예전을 추억하지만 난 지금이 좋다. 함께 즐기고 아프고 해쳐나가는 삶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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