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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글쓰기

결혼을 하면 나의 24시간은 모두 내 시간이 아니다

   이제 결혼 10년차. 20대 마지막에 결혼을 했고 이제 30대 마지막이다. 결혼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자기 시간이 없다고 불평을 한다. 어떤 사람은 가족들을 무시하고 자기 시간을 챙기기에만 여념이 없기도 한다. 근데 왜 결혼을 하면 자기 시간이 줄어들까?

 

  결혼 전에는 부모님과 살아도 24시간은 모두 내 시간처럼 생각되었다. 그 때는 내가 가족을 이끌어 가야 하는 책임이 없었다. 나에게 주어진 책임은 공부하여 진학하거나 회사에 입사하는 것이였다. 가족을 부양할 의무가 없었다. 무엇을 계획하든 가족을 고려할 필요가 없었다. 이게 하루 24시간을 온전히 내 것이라고 느끼게 되는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결혼은 하면 아내와 나, 우리 둘은 둘이 벌든 혼자 벌든 우리가 우리의 생계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 이게 부부의 의무다. 내가 50만원어치 게임기를 사면 우리 가족은 50만원만큼 지출을 못 한다. 아내가 100만원을 벌어오면 우리 가족은 100만원만큼 원하는 걸 살 수 있다. 내가 하는 행동이 아내에게 영향을 미치고 아내가 하는 행동이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 서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자가 무언가를 하려면 상대방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의 하루를 온전히 내 것이라 말할 수가 없다.

 

  이렇게 쓰니 결혼이 안 좋은 것처럼 보이는데 난 결혼 전보다 결혼 후가 훨씬 좋다. 24시간이 모두 내 시간으로 채울 순 없지만 그렇다고 24시간 모두를 가족을 위한 시간으로 채울 필요도 없다. 아내랑 상의해서 내가 필요한 시간과 아내가 필요한 시간을 조율하면 된다.  이렇게 부부는 엮여 있기 때문에 언제가 함께 하게 된다. 그리고 아내는 가장 마지막까지 나를 보살피고 아낄 마지막 친구가 된다. 다른 친구들이 다 떠나도 아내 한 명만의 내 친구가 되어 준다.

 

아내가 나의 마지막 친구이다.
나도 아내의 마지막 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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