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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잘 팔리는 이야기꾼

출처: 발터 벤야민의 [이야기꾼] https://giantroot.pe.kr/1584

  오늘 서평은 우리 가족이 겪은 이야기로 시작한다. 딸아이 지율이가 100일이 되기 전에 있었던 일이다. 첫 아이인 만큼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힘들어도 하기로 약속했다. 그 실천의 첫 번째는 수유 방법을 결정하는 거였다. 주위 부부들은 산모가 힘들어서 혼유(모유수유와 분유를 번갈아 줌)를 하다가 분유로 넘어가는 방법을 주로 선택했다. 하지만 우리는 모유수유를 고집하기로 했다. 어떤 수유 방법이 아이에게 좋은 지는 아직도 논란이 많다. 어느 방법이 옳다고 할 순 없다. 부부가 선택하는 것이다.

  모유수유를 하면 엄마는 밤낮 없이 일정 주기마다 아이에게 젖을 주어야 한다. 출생 초기에는 2시간마다 수유를 해야 하는데 한밤에는 일어나서 주기가 힘들기 때문에 대부분 미리 유축해서 모아 두고 새벽에는 아빠나 할머니가 대신 먹여준다. 유독 엄마젖을 좋아하는 지율이는 산후조리원을 나온 이후부터 젖병으로 젖을 먹지 않았다. 아내는 어쩔 수 없이 밤에도 2시간마다 일어나 젖을 물려주고 다시 잤다. 이러한 주기가 계속되니 피로가 누적된 아내는 젖을 먹이다 조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러다 젖이 빠지면 애가 울어 잠이 깨 다시 물렸었다.

 

  아내는 만성피로로 힘들어 했다. 산후조리원에서 교육해준 여러 육아 강좌를 따라 아이에게 마사지 등을 하려 했으나 너무 피곤해서 만사가 힘들었다. 이렇게 육아를 하면서 거의 90일이 되는 날이었다. 아내는 평소처럼 젖을 물리다가 졸았다. 지율이는 배가 많이 고팠는지 열심히 젖을 빨다가 또 입에서 젖이 빠졌다. 잘 먹다가 끊기니 지율이는 울음을 터뜨렸다. 전처럼 지율이를 안아서 달랬다. 이번엔 너무 억울했나 보다. 격하게 울다가 먹었던 모유를 토하게 되었다. 이때 토사물이 갑자기 기도를 막은 것이다. 점점 입술이 보라색으로 변했다. 울음소리도 없었다. 아내는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이때 아내는 산후조리원에서 배운 영아 하임리히법이 떠올랐다고 한다. 연습대로 왼손에 지율이를 올려놓았다. 등이 위로 보이게 했고 머리를 바닥 쪽 방향으로 눕혔다. 오른손으로 등을 다섯 번 두드렸다. 얼굴을 봤다. 아직 그대로였다. 다시 들을 조금 더 세게 두드렸다. 콜록. 다시 지율이는 크게 울었다. 걸린 토사물이 빠지고 입술 색도 서서히 붉은색으로 돌아왔다. 

 

  산후조리원에서 알려준 육아 하임리히법이 지율이를 살렸다. 응급처치 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된다. 아내는 아직도 저 때를 생각하면 끔찍했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서 아내는 정확히 응급조치를 하지 않았다. 응급조치 첫 번째는 119에 신고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하임리히 조치를 해야 한다. 일반인인 우리가 정확하게 조치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구조요청을 최우선으로 하고 나서 응급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이다. 아직 영아 하임리히법을 모르는 부모들은 국민안정 TV에서 소개한 영아 하임리히법을 보길 추천한다.

 

국민안정TV 영아 하임리히법https://www.youtube.com/watch?v=R1prrAV1Yi4


  이 이야기는 <컨테이저스>를 읽고 육아 하임리히법을 알리기 위해 가족 이야기로 감싸서 적었다. 저자가 말한 어떤 제품이나 아이디어, 메시지에 여섯 가지 법칙을 잘 적용하면 인지도를 높이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적용한 법칙은 감성, 실용적 가치, 이야기성이다. 감성은 모성애를 표현하면서 적용했다. 실용적 가치는 육아 하임리히법을 알리는 것이다. 이야기성은 아내가 겪은 일을 표현하여 적용했다.

 

  저자 조나 버거 박사는 "특정 제품, 아이디어, 행동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하여 10년 넘게 연구하여 얻은 결과물을 <컨테이저스>에서 쉽게 설명하였다. 컨테이저스(Contagious) 영단어 의미는 "전염성의"이다. 전염병이 퍼지듯 사회적 파급력이 컸던 제품, 영상, 운동 등에서 남다른 인기를 누리는 이유를 연구했다. 연구 결과로 콘텐츠의 "전염성"을 결정짓는 여섯 가지 법칙(STEPPS)을 정리했다.

STEPPS

1. 소셜 화폐 (Social Currency)
   사람들은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이야기를 공유한다.
   사람들이 지향하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메시지를 내놓아야 한다.

 

2. 계기의 법칙 (Triggers)
   사람들의 머릿속에 쉽게 떠오르는 것을 공유한다.
   어떤 제품이나 아이디어가 자주 사람들의 머릿속에 떠오를수록 해당 제품 또는 아이디어에 대한 자주 발생한다.

 

3. 감성 (Emotion)
   사람들은 마음을 움직이는 감성적 주제를 공유한다.
   모든 감성이 공유 욕구를 자극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감성을 유발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

 

4. 대중성 (Pubilc)
   사람들은 눈에 잘 띄는 것을 모방하고 공유한다.
   인간은 모방심리가 매우 강하다.
   일단 대중의 눈에  띄어야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어야 인기를 얻을 수 있다.

 

5. 실용적 가치 (Practical Price)
   사람들은 타인에게 도움이 될 만한 유용한 정보를 공유한다.
   비용이나 혜택 등 어떤 면에서든지 절대 놓쳐선 안 되는 가치가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간단명료하게 정리해 제시해야 한다.

 

6. 이야기성 (Stories)
   사람들은 흡입력 강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공유한다.
   이야기를 만들어서 그 속에 제품이나 아이디어를 담아 전할 수 있다.
   바이럴 효과(입소문)를 내려면 전달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
   당신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이야기의 중심부에 두어서 이를 생략하면 이야기가 전개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저자는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여섯 가지 원칙이 모두 반영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몇 가지만 반영되더라도 사회적 영향력을 장악해 입소문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법칙의 최대 장점은 누구나 이 요소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요즘은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가 있어 적은 예산으로 개인 혼자서 충분히 가능하다.

 

  꼭 돈벌이가 아니더라도 회사 내 동료에게 공유하고 싶은 것, 가족과 친구들에게 공유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도 이 법칙을 곰곰이 생각해서 적용해 볼 수도 있겠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아이디어, 제품, 행동을 알리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59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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