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움직이게 하는 힘 중에 하나는 돈이다. 역사에서 돈의 흐름이 많은 나라는 발전했고 흐름이 적은 나라는 쇠락했다. 돈이 국가를 생물처럼 움직이게 한다. <돈의 역사>는 서양과 동양의 역사 사건들을 돈의 흐름으로 해석하여 보여준다. 사건 중심으로 책이 쓰여 있어 한 편, 한 편이 이야기처럼 재미있다. 과거부터 근현대사와 우리나라의 역사까지 설명하여 내가 경험한 사건들도 나와 있어 후반부가 더 흥미로웠다.
이 책은 사학과를 졸업하고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홍춘욱 박사가 썼다. 특이한 그의 경력이 이 책을 만들어 주게 한 것이다. 고등학교 때는 역사와 경제 모두 싫었는데 이 둘의 합동은 역으로 흥미로운 시너지를 내었다. 내가 인상 깊게 본 챕터 제목들이다.
"트라팔가르 해전에서 영국은 어떻게 승리했는가?", "네덜란드에서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가 출범한 이유는?", "왜 청나라는 산업혁명이 발생하지 않았을까?", "산업혁명 vs 근면혁명", "영국은 어떻게 '인구 폭발'을 피할 수 있었나", "제1차 세계대전은 왜 뜻밖의 사건이었나?", "독일에서 하이퍼 인플레가 발생한 이유는?", "닉슨은 왜 금본위제를 폐지했을까?", "일본 중앙은행은 왜 금리은하를 미뤘나?", "우리나라는 어떻게 수출 제조업을 육성했을까?", "우리나라는 왜 외환위기의 수렁에 빠졌나", "외환위기 이후, 어떤 변화가 나타났나?"
국가를 하나의 큰 요소로 보고 입력을 받아 처리하고 결과를 출력하는 컴퓨터 프로그램 처리 구조와 유사한 점이 내게 가장 흥미로웠다.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오히려 노동생산성이 떨어져 경제가 쇠락한다. 이건 청나라때의 상황이다. 중앙은행이 빚을 갚기 위해 무분별하게 돈을 찍어내면 화폐가치가 떨어져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심할 경우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된다. 독일의 1차전쟁 이후 이야기다.
경제는 변수가 많아서 예측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돈의 흐름이 지나치게 많다면 줄이고 지나치게 적다면 늘리는 방향성은 변함이 없어 보인다. 1929년 대공황 때 디플레이션으로 통화량이 줄어들었다. 그 당시 미 연준은 금리를 인상하는 긴축정책을 펼쳤고 미국 경제는 돌이키기 어려운 지경에 빠졌다. 이 역사를 기억하여 1987년 '블랙 먼데이' 주가 폭락이 있을 때 미 연준은 금리를 내리고 통화를 풍부하게 하여 위기를 금방 해소 했다.
책을 덮고 나니 국가, 경제, 금리, 환율,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안에 있는 개인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경제를 공부하고 이해하고 싶은건 내가 돈을 벌고 싶어서 이다. 모두가 저축을 하면 돈의 흐름이 끊기기 때문에 좋은 행동이 아니다. 소비를 해야 한다. 그렇다고 돈을 빌려서 소비를 할 순 없다. 어떻게 해야 할까? <돈의 역사>는 경제에서 돈의 흐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입문서였다. 이제 경제공부의 시작인 것이다. 돈의 흐름을 보는 눈을 키우고 그안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할 지에 대해서도 공부를 시작해 보자.
추가로 아래에 책을 보기전 미리 알면 좋은 용어를 정리한다. 역사에 대해 몰라도 문제가 없었는데 기본적인 경제 용어 몇 개는 알아야 책 진도를 나갈 수 있다. 금리 인상과 인하 의미, 환율 인상과 인하 의미, 디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의 의미이다. 이제 누군가의 말만 따라서 이리저리 흔들리지 말고 올바르게 판단하고 결정해서 좋은 경제생활을 하자.
금리 인상과 인하 의미.
- (출처: 우리가 금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https://banksalad.com/contents/%EC%9A%B0%EB%A6%AC%EA%B0%80-%EA%B8%88%EB%A6%AC%EB%A5%BC-%EA%B3%B5%EB%B6%80%ED%95%B4%EC%95%BC-%ED%95%98%EB%8A%94-%EC%9D%B4%EC%9C%A0-6736))
금리를 올린다는 건 돈에 대한 사용료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반대로 금리를 내린다는 것은 돈에 대한 사용료가 내려간다는 것이다. 금리가 내려가 돈의 사용료가 저렴해지면 개인이나 기업이 돈을 더 많이 빌릴 수 있다. 금리가 올라가면 돈에 대한 사용료가 비싸지므로 개인이나 기업은 돈을 덜 빌리게 된다. 돈을 더 빌리고 덜 빌리고 하는 것은 시중에 돌아다니는 화폐 발행량의 변화를 주게 된다. 결국 화폐량이 많아지면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예전과 같은 물건을 더 많은 돈을 주고 사야 한다. 화폐량이 적어지면 돈의 가치가 올라가서 적은 돈으로도 물건을 살 수 있다.
환율 인상과 인하 의미.
- (출처: 환율이 변동하면(http://ecodemy.cafe24.com/foreup.html))
환율이 1,000원에 1달러라고 가정한다. 환율이 1달러에 2,000원으로 올랐다면 은행에 가서 1달러를 주면 2,000원을 받을 수 있다. 예전엔 1달러로 물건 1,000원 어치만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1달러로 물건 2,000원 어치를 살 수 있다. 수출하는 기업에게 좋다. 같은 물건을 외국에 팔아서 달러를 받으면 예전에는 1,000원의 수익이 지금은 2,000원 수익이 된다. 외국인들도 1달러로 더 많은 우리나라 물건을 살 수 있게 된다.
환율이 1달러에 500원으로 내렸다면 수입하는 기업들에게 좋다. 예전에 1달러짜리 수입품을 1,000원 주고 가져왔지만 지금은 500원만 주면 가져올 수 있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의미.
- (출처: 인플레이션이란(https://econolatte.tistory.com/90), 디플레이션이란(https://econolatte.tistory.com/91))
인플레이션은 여러가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상당히 오랫동안 오르는 현상이다. 기업의 공급이 시장에서 사려는 수요보다 더 적은 상태이다.
디플레이션은 여러가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내리는 현상이다. 기업의 공급이 시장 수요보다 많은 상태이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89617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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