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피하고 싶어서 아무리 달려봐도
태양은 계속 내 위에 있고
너를 너무 잊고 싶어서
아무리 애를 써도
아무리 애를 써도
넌 내 안에 있어
태양을 피하는 방법 - 비
지금 내게 큰 스트레스는 미래 불안에 대한 것이다. "비"가 노래한 <태양을 피하는 방법>에서 태양처럼 미래 불안 스트레스는 계속 내 안에서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개발자로 회사에서 일한 지 11년 차가 됐다. 개발자는 빠르게 변해가는 기술을 계속 학습해야 한다. 한 번 공부해서 오랫동안 버티기는 힘들다. 공부하길 포기하고 무기력에 빠지면 바로 나중에 어떻게 될까라는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나를 포함해서 내 주위에 많은 동료들이 언제까지 이 회사에 다닐수 있을까, 회사에서 나가면 무엇을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한다. 고민은 하지만 막상 대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불안 스트레스를 회피하려고만 한다. 나 역시도 전에는 외면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다가 아무것도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육아휴직을 선택했다. 육아휴직 기간 동안 나와 아내는 각자의 미래를 준비하기로 했다. 그때 신영준 박사의 이수역 강의를 보고 <완벽한 공부법> 책을 봤다. 책을 보고나서 독서와 영어공부를 하기로 결정했다. 아내는 문화센터에서 핸드 드립 바리스타 수업을 듣고 우연히 강사 제의를 받아 커피 수업을 하게 되었다. 이 것들은 스트레스를 외면하지 않고 받아들이면서 생긴 나와 아내의 변화였다.
> 스트레스의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겠다고 결심하면 뭔가를 전환 시킬 수 있는 힘이 생기는데, 이 전환의 힘은 우리가 삶의 수많은 측면에 대해 생각하고 이와 관계를 맺는 방식을 변환시키는 스트레스의 잠재력에서 비롯된다.
--- <스트레스의 힘> p23
미래가 불안한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기에 불안한 것이 당연하다. 이 당연함을 받아들이고 나니 미래를 준비할 용기가 생겼었다. 용기를 내고 차분하게 우리를 바라보니 이성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 마음이 바뀐 후 2년 동안 돈을 모아 휴직 시 생활할 경제적인 부분은 대비했다. 사실 준비하는 태도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동안 우리 부부는 즉흥적인 삶을 살았다. 맛있는 게 먹고 싶으면 먹고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밤늦게라도 봤다. 불안함을 받아들이고 인생을 진지하게 대하니 태도가 바뀐 것이다.
휴직을 하니 하루가 온전히 나를 위해서만 존재했다. 일년안에 큰 성과를 내기보다 평생 공부할 수 있는 습관을 들이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새벽 독서와 오후 공부가 가장 큰 핵심이었다. 중간 시간에는 운동과 집안일을 했다. 많은 시행착오를 후 정말 독서와 공부가 습관이 되었다. 안 하면 불안했다. 가족과 휴가를 가서도 습관처럼 했다.
하지만 사람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휴직이 끝나고 금년 4월부터 복직하면서 이 습관은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또다시 불안 스트레스가 생기기 시작했다. 일년동안 쌓은 것이 무너질 것 같았다. 이번 위기에서 나를 지탱해준 것은 체인지 그라운드이다. 66 챌린지와 씽큐베이션 독서모임이 나를 지탱해 주고 있다.
> 솔 트레인이 선택한 접근법, 다시 말해 유대감의 사고방식을 강화함으로써 자신에게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불어넣는 방식은 여러 연구를 통해 뒷받침되고 있다. 남들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자기보다 큰 집단의 일원이라고 느끼는 학생들은 성실한 노력과 타인에게 받는 도움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향상할 가능성도 더 크다.
--- <스트레스의 힘> p303
66챌린지는 66일 동안 습관들이기 캠페인으로 휴직과 복직 기간에 걸쳐서 진행됐다. 이 캠페인에서 참여자는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하루하루를 사진에 담아 올린다. 참여자는 좋아요와 댓글로 다른 사람을 응원하면서 기운을 주고받는다. 상대를 만나본적이 없지만 성장이라는 매개체로 사람들이 느슨한 유대감을 가졌다. 이들의 응원으로 나는 복직으로 흔들린 시련에서 포기하지 않고 있다.
씽큐베이션 독서모임은 1주에 책 1권 읽고 서평 1편을 쓰는 규칙과 매주 토의를 하는 모임이다. 복직하면서 포기하고 싶지 않은 습관이 독서였다. 독서는 포기하기 싫었다. 규칙을 지키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 모임 멤버들이 모두 진심으로 노력하는 것을 알고 있기에 나도 이를 꽉 물고 노력하고 있다.
이번 주 모임 책인 <스트레스의 힘>은 내가 스트레스에 대응한 방식이 맞다고 확인해 준 책이다. 스트레스를 수용하는 삶에 능숙해 지기 위한 실용적인 지침서이다. 저자가 말대로 스트레스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심지어 이를 포용함으로써 우리는 육체적 건강과 정서적 안정, 직장생활의 만족감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 미치는 스트레스의 영향을 변화시킬 수 있다.
스트레스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여 줄이거나 회피하려고 했던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을 계기로 스트레스가 자신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라는 관점을 배웠으면 좋겠다. 스트레스는 누구나에게나 있다. 스트레스를 통제하거나 제어하지 못한다고 해도 대응 방법에 대해서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 지금 스트레스에 힘들어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내 스트레스는 내가 선택한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1678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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