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매글_첫문장으로글쓰기 (6) 썸네일형 리스트형 제련되는 꿈 - 06 '그래봤자.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이번엔 제대로 할 수 있어.' 민희는 꿈 제련 재요청으로 방문한 덕윤을 보고 마음을 다잡았다. 덕윤은 아내 종은과 꿈 제련을 다시 할까 고민했었고 집까지 찾아온 열정적인 민희를 믿기로 했다. 견습생에게 두 번의 기회를 주는 경우는 드물지만 송찬은 고객의 요청과 민희의 의지를 보고 다시 기회를 주었다. "저를 믿고 다시 와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민희는 반갑게 덕윤을 맞이했다. 응접실에 기다려달라고 말하고 준비하러 탈의실로 향했다. 막상 옷을 갈아입으려니 긴장이 되었다. '이번엔 실수가 없어야 해. 긴장을 풀자. 할 수 있어' 옷매무새를 고치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송찬은 덕윤에게 민희의 실수와 꿈 제련을 설명하였다. "저희 최민희 제련사가 고객님 댁에 .. 꿈 제련 견습생 민희 - 05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송찬은 견습생 민희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어제 훈련하기로 한 기초 수련을 말도 없이 빼 먹었기 때문이다. 민희는 다른 견습생보다 의욕이 강한 학생이어서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었다. 그런 민희를 송찬은 애제자로 키우고 싶었다. 민희는 고객에게 깊이 관여하지 말라는 제련사 규칙을 안 지키고 고객의 가족을 만났던 거다. 규칙도 안 따랐고 약속했던 기초 수련도 빠졌었다. 스승님한테서 크게 꾸지람을 들을 것 같아 오전 훈련시간보다 30분 미리 들어가 훈련 준비를 했다. 규칙을 안 지킨 건 비밀로 했다. "안녕하세요, 스승님. 어제는 제가 몸이 너무 안 좋아서 훈련에 빠졌어요. 미리 말 못 해서 죄송해요." "어떤 일이든 약속을 지키는 게 중요하니 이점 꼭 명심하기 바.. 굴레에서 벗어나기 - 04 상실감, 바로 그것이었다. 몇 시간 전. "안녕하세요, 저는 꿈 제련사 최민희라고 합니다. 남편분이 얼마 전 꿈 제련을 맡기셨는데요. 제가 작업을 제대로 못 해서요. 남편분 상황을 이해하면 다음 제련 때 확실히 할 수 있어 찾아왔습니다." "아.. 네. 남편한테서 얘기 들었어요. 궁금한 게 어떤 거죠?" 민희는 꿈 제련 중에 나타난 같이 놀던 아이가 꿈 마지막에 울며 도와달라고 한 이야기를 했다. 작업 전 고객 신상정보에서는 봤던 아이가 아니어서 허구의 주인공인지 다른 사연이 있는지 물었다. 종은은 과거 자신들이 지웠던 아이가 떠올라 왈칵 눈물이 났다.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과거 그때의 미안함에 감정이 북받쳤다. 뭔가 사연이 있는 거로 보고 민희는 우는 종은이 마음을 추스를 때까지 기다렸다. "이제 좀 .. 잊혀진 아이 - 03 "잠깐 이야기 좀 할까?" 종은은 퇴근하고 돌아온 덕윤에게 물었다. 평소와 다른 분위기에 덕윤은 긴장하며 거실 소파에 앉았다. 결혼 한 지 2년 차 종은은 이 정도면 충분히 신혼을 즐겼다고 생각했다. 친정 엄마와 시어머니 두 분도 지난 명절부터 손주가 보고 싶다는 눈치를 주셨다. 말 많은 주변 친구들도 서른하나인 그녀가 노산에 가까워졌으니 조심하라고 충고했다. 그녀는 신혼 동안 맞벌이하면서 야근하고 야식하는 생활습관으로 임신을 준비하기 전 몸 상태를 점검하고 싶었다. 마침 회사 복지로 제공하는 건강검진이 다가왔다. "자기야, 우리 아이 가질 준비를 해야 할 거 같아. 맨날 야식하고 잠도 불규칙하게 자니까 몸이 엉망이야. 이번에 회사에서 해주는 건강검진받고 그 뒤에 산부인과 가서 검사도 받아.. 그들의 시작 - 02 오해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 20년 전 대학생 덕윤은 같은 과 종은을 짝사랑했다. 2학년부터 전공을 결정하면서 둘은 컴퓨터 공학과가 되었고 자취방이 같은 방향이라 매일 같이 다니면서 조금씩 친해졌다. 더군다나 둘은 서울 출신이라 주말에도 서울까지 함께 왕래했다. 매일 함께하는 게 좋았던 덕윤은 고백하고 싶었지만 경험이 없어 망설였다. 주말에 서울까지 이동은 함께 했지만 이후 시간엔 각자 서울 친구들을 만나 정작 데이트다운 데이트는 없었다. 그렇게 3개월간 등하교만 했다. 덕윤은 이상하게 주말에 연락하지 않는 종은이가 자기를 친구로 생각하는 거 같았다. 종은 역시 100일 내내 같이 다녔는데 반응이 없는 덕윤이가 친구이상으로 발전할 마음이 없는 줄로 알았다. 어느 날 친구 태우가 덕윤에게.. 꿈 제련사 - 01 "현실감각이 그렇게 없어서야 꿈 제련을 계속할 수 있겠어?" 꿈제련사 마이스터 송찬은 견습생 민희를 다그쳤다. 꿈 제련은 한 사람의 꿈에서 허상을 뽑아내는 작업이다. 제련사는 자신이 인지한 현실을 기준으로 꿈과 실상을 분리한다. 고객의 꿈에 쉽게 동화되는 민희는 분리 과정에서 허상 잡음으로 망상을 제거하지 못했다. "송찬 스승님, 저들의 감정이 자꾸 제게 흘러 들어옵니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방법은 알지만 마음이 흔들려요." "네 마음에 욕망이 가득 차있어 쉽게 넘치는 거야. 내일 기초 수련 마음 비우기를 다시 해야겠다. 오늘은 이만하고 내일 수련관으로 나와라." 민희는 하루 종일 가부좌 자세로 명상 훈련할 걱정에 울상으로 샤워실에 들어갔다. 40도 온탕에 들어가 작업으로 피로해진 몸을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