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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내 지식과 현실 사이의 갭을 채우는 방법

1. 오늘날 세계 모든 저소득 국가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여성은 얼마나 될까?

   ㅁ A: 20%

   ㅁ B: 40%

   ㅁ C: 60%

 

  <Factfulness>에서 우리가 사는 지구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13개 문제 중 하나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제목이 친근하기도 하면서 낯설다. 사전을 찾아보니 없는 단어다. 저자 한스 로슬링이 만든 단어다. 알고 있는 영어로 쪼개서 살펴보면 fact는 "사실", "실제"라는 의미다. ~ful 접미사는 앞의 의미에 더해서 "풍부한", "가득한"이다. ~ness 접미사는 형용사 뒤에 붙어 명사를 만들어 낸다. 합쳐보면 "사실이 풍부함"이다. 의미가 약해서 부제와 머리말을 보고 의미를 더해본다.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가 부제다. 저자는 사람들의 오해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를 뇌피셜이 아닌 통계 자료와 각 지역의 실생활 사진을 사실로 제시하여 근거를 든다. 머리말에서 책 출간 이유를 밝혔다.

 

이 책을 출간한 이유도 그것이다.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을 가르치려 노력하고, 사실을 눈앞에 두고도 사람들이 어떻게 그걸 잘못 해석하는지 귀담아들어온 지난 수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평범한 사람부터 아주 똑똑하고 교육 수준이 높은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왜 그토록 많은 사람이 세계에 관한 사실을 묻는 문제를 침팬지보다도 못 맞히는지를 두고 마침내 내가 얻은 결론을 공유하고자 한다.

- <factfulness>: p26

 

나는 앞으로 과도하고 극적인 이야기를 구별하는 법을 알려주고, 극적인 본능을 억제하는 생각 도구를 제시할 예정이다. 독자는 이를 바탕으로 오해를 없애고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을 발전시킨다면, 매번 침팬지를 이길 수 있을 것이다.

- <factfulness>: p31

 

  사실을 잘못 받아들이는 이들에게 오해 소지를 줄이고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즉, 사실을 왜곡하지 말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방법이다. 역자는 이를 '사실 충실성'으로 풀었다. "사실이 풍부함"보다 훨씬 낫다.

 

  우선 사람들이 무엇을 잘못 받아들이고 있는지 알고 가야 한다. 저자가 제시한 객관식 13개 질문를 답해보자. 저자가 공동 설립한 갭마인더 재단에서도 동일한 질문을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설문이니 이참에 동참한다.

 

http://forms.gapminder.org/s3/test-2018?_privatedomain=t&snc=1566425871_5d5dc30fb8a6e4.58208227&sg_navigate=start&sglocale=ko

 

Gapminder 시험 2018

 

forms.gapminder.org

  질문의 문항이 모두 각각 3개 씩이다. 만약에 침팬지가 문제를 풀었다면 아무거나 선택했을 테니 정답을 맞힐 확률은 문항 3개 중에 정답 1개인 33%다. 마지막 13번 기후 문제는 언론에서 많이 얘기하여 대부분 맞춘다. 13번을 제외하고 12문제를 인간이 풀 때와 침팬지가 풀었을 때 누가 더 많이 맞출까? <혹성탈출>의 그 침팬지 말고 바나나를 좋아하는 동물원의 침팬지를 말한다.

 

  나는 아주 큰 격차로 침팬지를 이겼다. 후훗. 12문제 중 6개 맞췄다. (난 아주 잘 찍었다) 저자가 여러 집단의 사람들에게 이 문제를 냈을 때 평균 두 문제를 맞췄다고 한다. 두 문제를 맞힌 상황보다 더 심각한 건 사람들의 오답이 편향되어 있다는 점이다. 침팬지는 무작위로 선택하니 긍정적 답이든 부정적 답이든 골고루 선택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부정적인 답을 많이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저자 말대로 세상을 실제보다 더 무섭고, 더 폭력적이며, 더 가망 없는 곳으로, 한마디로 더 극적인 곳으로 여겼다. 교육 수준과는 상관없이 같은 성향을 보였다는 게 실망스럽다.

 

  저자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사람들을 이해시키려 TED, 외부 강연, 달러 스트리트 등의 많은 노력을 한다. 안타깝게 그는 2017년에 작고했다. 생전에 발표한 TED 영상을 보면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https://youtu.be/Sm5xF-UYgdg

한스 로슬링 TED 강연

 

1. 성별 초등 교육 비율

5. 아동 인구 추세

6. 세계 인구 추세

8. 세계 인구 분포

9. 세계 아동 보건 상식

 

 내가 틀린 문제를 보면 1, 5, 6, 8, 9, 10이고 나 역시도 부정적인 답을 선택했다. 크게 "교육', "인구", "보건" 문제를 잘못 알고 있었다. 저자의 설명으로 이 상식을 업그레이드한다.



교육

초등학교 여성 비율 1973 vs 2014 [1]

  시작 부분에 있던 저소득 국가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여성의 비율은 60%다. 난 20%를 선택했었다. 내가 미디어 매체를 통해 보던 저소득 국가에선 남녀노소가 의식주 모두가 불안하여 학교를 가기는커녕 식량을 구하는 모습만 기억하고 있다. 저소득 국가일수록 남녀 차별이 심해 여성은 더욱이 학교를 다니기가 어렵다고 알고 있었다.

 

  그건 옛날이야기였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세계가 냉전시대에 들어서면서 각각의 체제 안에서 많은 나라가 발전을 하기 시작했다. 종교, 문화, 대륙을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부모는 소득이 늘어나면서 아들과 딸까지 모두 교육을 받도록 했다. 저자가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 취학 연령의 여자아이 중 90%가 학교에 다닌다. 초등교육까지는 성별 차이가 거의 사라졌다고 보는 것이다.

 

  저자와 저자의 자녀가 세운 갭마인더 재단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툴로 옛날과 현재를 비교하면 차이를 바로 알 수 있다. 원은 나라 하나하나에 매칭 되고 원 크기는 인구수를 의미한다. 노랑은 유럽, 초록은 아메리카, 빨강은 아시아, 파랑은 아프리카 대륙 내의 국가를 나타낸다. 비교 그래프에서 세로 중간이 여자아이가 100% 다니는 걸 의미한다. 2014년도 통계로 보면 거의 모든 나라의 여자아이가 초등학교를 다닌다. 청색 아프리카 대륙의 나라 일부가 60% 정도인 것이다. 1973년과 차이가 확연하다. 특이한 점은 1973년도에 빨간 점 2개가 100%에 있는데 이 점은 한국과 일본이다. 전쟁을 겪었는데도 우리가 빠르게 성장한 것이 여성의 높은 교육 수준이 영향을 준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여자아이를 교육하는 것은 세계 최고의 아이디어 중 하나였음이 입증되었다. 여성이 교육을 받으면 사회에 더없이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난다. 노동력이 다양해지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고, 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어머니가 교육을 받으면 자녀를 적게 낳고, 아이의 생존율도 높아진다. 그리고 각 아이의 교육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수 있다. 변화의 선순환이다.

- <factfulness>: p101

 

 

보건

0~4세 아이 5가지 예방 접종률 [2]

  아동 보건 질문은 오늘날 전 세계 1세 아동 중 어떤 질병이든 예방 접종을 받은 비율은 몇 퍼센트일까?이다. A.20% / B.50% / C.80% 지문에서 난 50%를 선택하고 실제는 80%이다. 위의 그림은 전 세계 0~4세 아이들의 5가지 예방 접종률이다. 대부분의 국가가 최상단 90%에 위치한다. 아프리카 대륙이 이외 대륙에서는 0~12개월 내에 대부분 접종을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안타까운 점은 청색의 아프리카 대륙의 저소득 국가들에서는 16~24개월이 되어서야 접종을 맞는다. 책에서 얘기하듯이 원조 기금이 비효율적으로 쓰이는 것이다. 베트남 시골에 작은 의료 센터를 지원하는 예산의 절반이 의료용 칼 2,000개로 책정되었다. 알제리 난민촌에는 이유식을 필요한 양보다 100배나 많은 4만 리터를 보내려고 계획되어 있기도 했다.   이런 비효율을 줄이고 저소득 국가에 보건 의료 발전에 투자한다면 더 많은 아이들의 목숨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병원 밖에서 해당 지역의 간호사, 산파, 교육받은 부모 등에 투자가 된다면 생존율이 높아질 수 있다.

 

 

인구

연령별 미래 인구 (극도로 단순화한 통계) [3]

  세계의 인구는 계속 늘어난다고 생각했었다. 공상과학 만화나 영화에서도 미래에는 인구가 포화되어 인류가 우주로 이민을 나간다는 소재로 인구가 계속 늘어난다고 전제했다. 이건 잘못된 추측이다. 위에 그림을 보듯이 세계 인구가 중간의 30세 성인 인구가 60세까지 채우게 되면 인구는 균형을 맞추며 일정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현재의 저소득 국가의 경제 수준이 올라가서 그들이 가난에서 벗어나게 되면 지금 우리나라와 같이 대가족이 필요가 없어 아이를 적게 낳게 된다. 여성들도 국가가 성장함에 따라 사회 진출을 바라며 가사와 육아의 비중을 줄이기 위해 피임법과 성교육이 증가한다. 이로소 한 여성이 낳게 되는 아이의 수가 줄어들다가 1~2명 수준으로 균형을 맞추게 된다. 이 결과 미래에는 태어나는 아이의 수는 일정 수를 넘지 않고 유지된다는 것 의미한다. 그림의 맨 아래칸처럼 말이다.

 

  그 아이들이 자라면서 60세까지 인구를 채우고 되고 이후는 노령화로 질병 등으로 인구수가 줄어든다. 인간이 영원히 살 수 없으므로 60세 이상이 되면 노화로 인한 사망은 당연한 것이다. 결국 위 그림처럼 2045년부터는 아이, 성인, 노인의 인구수가 고정된 채 균형을 이룬다. 저자의 예측대로면 110억 명이 우리 인간의 수가 유지되는 인구수이다.

 

  인구 분포에 대한 정보도 놀랍다. 현재 아시아의 인구가 가장 많다. 사람 아이콘 1개가 10억을 의미한다. 유엔의 세계 인구 성장 예상치에 따르면 아프리카 점점 발전하면서 인구수가 증가하게 되고 90%의 인구가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살게 된다. 아시아의 인구 증가폭은 줄었고 이제 아프리카의 인구가 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는 세계시장이 아메리카와 유럽이 아닌 아시아와 아프리카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게 된다. 이 예측은 우리 아이들은 현재 우리와는 다른 세계시장에 경쟁을 해야 하는 걸 의미한다. 아프리카를 무시하면 안 된다는 걸 깨닫게 해 준다.

 

지역별 인구 분포 2015 vs 2100 [4]

 


 

세상은 점점 더 좋아지고 안정되어 가고 있다. 데이터가 그걸 보여 주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유통기한이 지났다.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시야로 세상을 바라봐야겠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84564546

 

팩트풀니스 by 한스 로슬링 / 올라 로슬링 / 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은이) / 이창신

전 세계적으로 확증편향이 기승을 부리는 탈진실의 시대에,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을 이기는 팩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세계적 역작이다.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13가지 문제에서 인간의 평균 정답률은 16%, 침팬지는 ...

www.aladin.co.kr

 

출처 모음

[1] 초등학교 여성 비율 1973 vs 2014: https://www.gapminder.org/tools/#$state$time$value=2014&delay:100;&marker$axis_x$domainMin:null&domainMax:null&zoomedMin:null&zoomedMax:null&scaleType=genericLog&spaceRef:null;&axis_y$which=primary_school_completion_percent_of_girls&domainMin:null&domainMax:null&zoomedMin:null&zoomedMax:null&spaceRef:null;;;&chart-type=bubbles

[2] 0~4세 아이 5가지 예방 접종률 : https://www.gapminder.org/tools/#$state$time$value=2011&delay:100;&marker$axis_x$which=population_aged_0_4_years_both_sexes_percent&domainMin:null&domainMax:null&zoomedMin:null&zoomedMax:null&scaleType=linear&spaceRef:null;&axis_y$which=pab_immunized_percent_of_newborns&domainMin:null&domainMax:null&zoomedMin:null&zoomedMax:null&spaceRef:null;;;&chart-type=bubbles

[3] 연령별 미래 인구 (극도로 단순화한 통계): https://myvariableworld.wordpress.com/2018/06/15/how-increasing-population-is-not-terrifying/

[4] 지역별 인구 분포 2015 vs 2100: https://drive.google.com/open?id=0B9jWD65HiLUnZlVHTmZzWkF1TG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