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토요일에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 그 친구들은 씽큐베이션 2기 독서모임에 참석하는 사람들이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씽큐베이션 1기 모임 때를 떠올려본다. 일요일 오전 9시 반 처음 가보는 장소, 처음 만나는 사람들, 모든 게 낯설었다. 어색한 우리들은 각자 돌아가며 인사하고 자기소개를 한다. 인사는 얼어있던 분위기를 녹이고 팀원들에게 마음을 열게 했다. 토의가 시작되면 우리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상대를 배려하며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했다. 이렇게 시작한 우리는 12주를 지날 동안 나이와 상관없이 친구가 되었다. 어떻게 우리는 친구가 되었을까?
인사
우리의 첫 시작은 인사다. 인사는 정말 간단한 행동이지만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나에게 인사는 정말 중요한 의식이다. 사회생활의 인간관계를 이어주는 큰 핵심이다. 10년 회사생활을 하면서 나는 매일 출근, 퇴근할 때마다 동료들과 부서장에게 인사를 꼬박꼬박 한다. 어떤 사람은 친한 사람들에게만 인사하지만 난 가능한 주위 모두에게 인사를 해왔다. 무언가를 바라고 인사를 하는게 아니라 그들과의 관계 유지하고 싶다라는 표현이다. 인사를 해서 내가 얻은 것은 동료 누구에게나 손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동료들도 나에게 어려움 없이 다가온다. 이렇게 맺은 관계는 일에 도움이 되고 회사 생활하는 데 고충을 덜어주는 큰 도움이 되었다.
아파트 단지에서 우리 딸아이는 인사를 잘하는 어린이로 유명하다. 엘리베이터 안에서나 단지를 걸어가다가 마주치는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한다. 내가 이웃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아이게도 인사를 꼭 하라고 교육하고 있다. 경비아저씨와 이웃어르신들은 아이를 이뻐해 주시고 가끔은 작은 선물을 주신다. 나 역시도 호감을 사서 이웃들에게서 짐을 같이 나르는 것 같은 도움을 자주 받는다. 별로인 거 같은 행동이지만 우리 가족은 인사로 이웃들과 호감을 가지게 되어 동네 생활을 안락하게 지내고 있다.
나는 아무리 바쁜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진실된 마음으로 관심을 가지면 그들로부터 관심과 협조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서 얻었다.
- 카네기 인간관계론 p109
경청
책을 읽고 서평 쓴 다음 우리는 모여서 토론을 한다. 토론의 의미는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러 사람이 각각 의견을 말하며 논의하는 것이다. (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1]) 한 사람이 말할 동안 나머지 사람들은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것이다. 각자 자기 할 말만 생각한다면 토론이 아니라 의견의 배출일 뿐이다. 배출된 의견들은 더 나은 방향으로 이어지지 않고 그 시점에서 끝나는 것이다. 그래서 토론에서 중요한 것은 경청이다. 카네기 박사가 역설적으로 알려주는 아래 주장이 경청을 더 강조하게 된다.
만일 당신이 사람들로 하여금 당신을 피해 다니게 하고, 등 뒤에서 당신을 비웃고 경멸하게 만들 방법을 알고 싶다면 여기에 그 처방이 있다. 누구의 말이든 절대로 오랫동안 듣지 말라. 쉴 새 없이 자기 자신의 일을 떠들어 대면 된다.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그 사람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남이 말을 하거나 말거나 중단시키고 자기 말을 하면 된다.
- 카네기 인간관계론 p155
아내와 의견을 나눌때 나는 요점만 얘기하고 결론을 빨리 내고 싶어했다. 아내 말이 좀 길어지면 말을 끊고 내가 판단한 의견을 제시해서 맞는지 확인했다. 이런 대화가 자주 일어나게 되니 아내는 더 이상 나와 대화를 하지 않았다. 몇 날 며칠을 말도 없이 지내니 정말 고통이었다. 같은 장소에 있지만 무인도에 있는 기분이다. 자존심을 세우다가 내 잘못을 깨닫고 아내에게 사과를 해 무소통을 풀게 되었다. 요즘은 말을 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결론을 빨리 내고 싶을 때는 미리 답을 빨리 내고 싶다고 이야기를 해서 오해를 없도록 하고 있다. 평생을 함께 할 아내와의 관계는 정말 중요하다. 부부끼리 경청이 부부관계를 끈끈하게 이어주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름
씽큐베이션 토론장에 가면 개인 명찰이 있다. 모임이 시작하면 명찰을 꼭 차도록 한다. 타인이 내 이름을 불러주고 기억해 주면 나를 존중해 주는 느낌을 받는다. 독서모임은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말해야 하는 자리다. 서먹한 자리에선 의견을 내기가 더 어렵다. 첫 번째, 두 번째 오프라인 모임 때는 다들 어색해서 토론이 활발하지 못 했다. 모임이 끝나고 집에 돌아갈 때면 뭔가 아쉬움이 계속 남았다. 이후 온라인 모임까지 2번을 더 거치면서 팀원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하게 되니 어색한 분위기가 사라졌다. 글을 읽을 때 마치 글쓴이가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상상하게 되어 글에 더 몰입하게 되었다. 그다음의 오프라인 토론은 활기차고 더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가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12주 차 때 백희정 님이 올린 1분 스피치 "모두 사랑합니다"에서 모든 팀원들의 이름을 불러줄 때는 감동이었다. 이름이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당사자들에게는 자신의 이름이 그 어떤 것보다도 기분 좋고 중요한 말임을 명심하라.
- 카네기 인간관계론 141p
감사와 바램
씽큐베이션 1기 잘 팔리는 글쓰기 1팀으로 12주 동안 우리 관계는 더 돈독해졌다. 오프라인에서 뿐만 아니라 여러 온라인 매체에서도 자주 인사하며 서로를 다독여 준다. 서평을 읽을 때는 말을 경청하듯이 글을 정성스레 읽어주고 서로의 생각을 피드백 준다. 이렇게 15명은 지음이 되었다. 윤PD와 팀원들에게 모두 감사드린다. 이제 직접 만남의 기회가 적어졌지만 글로서 계속 소통하기로 하자.
그리고 이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차례가 됐다. 아직 만나보지 못해 어색하겠지만 쭈뼛거리지 않고 내가 먼저 인사를 할 거다. 빠른 시간에 이름을 기억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팀원들의 글과 말에 경청할 것이다. 나로 인해 생긴 물결이 팀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한다. 그럼 또 즐거운 씽큐베이션이 되길 바란다. 10명의 친구들이 더 생기는 것이 기대된다.
씽큐베이션 2기 팀원들 저랑 친구 할래요?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28941
출처 모음
[1] 토론 정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pageSize=10&searchKeyword=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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