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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에게도 그런 순간이 올 수 있을까?

뉴턴의 사과 (출처: 네이버 블로그[1])

  정원 사과나무 밑에서 앉아 있다가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깨달았다. 뉴턴의 사과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런데 정말 뉴턴은 사과를 보고 중력을 알아채서 만유인력을 깨달았을까? 몇 년 전 영국 왕립학회는 뉴턴과 친분이 있는 과학자 윌리엄 스터클리의 "아이작 뉴턴경의 삶에 대한 회고록"을 인터넷에 공유하여 이 일이 실제 있던 일이라는 것을 밝혔다.

 

1726년 봄의 어느 날 저녁을 먹은 두 사람은 사과나무 아래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는데, 뉴턴이 이와 같은 상황에서 중력에 대한 개념이 자신의 머리에 갑자기 떠올랐다고 스터클리에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문서에는 “그(뉴턴)가 깊은 생각에 잠겨 앉아 있는 그때에 사과가 떨어졌다. 그는 왜 사과는 옆이나 위가 아니라 수직으로 떨어지는 것인지를 생각했다. 그 이유는 분명히 지구가 사과를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물질에는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야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영국왕립학회가 공개한 뉴턴의 회고록 (출처: 에듀넷 [2])

  사과 이야기가 사실이라고 해도 중력을 설명하기 위해 사과를 예시로 말한 것이다. 만유인력과 역학법칙의 진실을 모두 깨달은 것처럼 전해지는 것은 후대 사람들이 부풀린 것으로 봐야 한다. 왜냐하면 만유인력의 법칙은 단순히 중력의 법칙만으로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2,000년 동안 사람들이 믿고 있던 천상계와 지상계가 다르다는 것을 역학 법칙으로 지상에서 원리가 천상에서도 동일하다는 것을 깨우쳐 준 것이다. 이러한 창의적인 사고를 하게 된 것은 천동설에 대한 의심으로부터 시작한다. 이 의심은 뉴턴이 스스고 깨우친 것이 아니다.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동설,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운동학, 데카르트의 기계론적 철학 사조와 케플러의 천문 기하학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이다.

 

  책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에서 천재들이 혼자 힘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거나 순간 계시를 받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는 이야기는 잘못된 이야기라 한다. 모차르트 일화에서도 비슷하게 이를 알 수 있다. 모차르트의 생애를 그린 <아마데우스> 영화에서 모차르트를 창의적인 천재로 묘사한다. 어린 모차르트가 눈을 가리고 왕과 교황 앞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네 살 때 첫 협주곡을 작곡했다. 또한 청년이 된 모차르트는 한 번에 흠잡을 데 없는 악보를 완성시켰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잡지를 팔려는 한 출판업자가 지어낸 가짜였다. 실제 모차르트는 세 살부터 아버지에게서 고된 훈련을 받았으며 17살에 첫 독창적인 협주곡을 만들었다. 갑자기 영감이 찾아와 곡을 쓴 게 아니라 14년 동안 치열하게 연습하여 나온 결과인 것이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76801568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 전 세계가 열광한 빅히트 아이디어의 비밀

피카소, 모차르트, 스티브 잡스, J. K. 롤링……. 전 세계 사람들을 열광시키며 마침내 놀라운 이익까지 거둔 빅히트 아이디어 뒤에는, 예측 가능한 과학이 있다. 천재 크리에이터들이 그대로 따른 성공의 공식 ‘크...

www.aladin.co.kr

  저자 앨런 가넷은 천재들의 사례와 여러 창의적인 창작물에서 일정한 패턴을 발견했다. 일반인도 그들처럼 훈련하고 아래 도표의 "스위트 스폿"에 접근하도록 노력한다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이 도표는 캐나다 연구진들이 연구한 그래프를 활용한 것이다. 이 연구는 모르는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색다른 것을 찾으려고 하는 인간의 모순적인 심리가 음악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알아본 것이다. 이로부터 저자는 색다름과 친숙함을 적절히 배합한 창작물이 사람들에게 창의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크리에이티브 곡선 (출처: yes24[3])

어떻게 하면 우리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는 것인가? 저자는 여러 사례에서 공통적인 패턴을 찾았는데 이는 소비, 모방, 창의적 공동체, 반복이라는 4가지 법칙이다.

 

제1법칙: 소비

  소비 법칙은 '아하' 순간을 만들어 내는 가장 중요한 원료를 공급하는 일이다. 원료가 없으면 아무것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식적으로 소비를 막대하게 축적하고 무의식에 맡기면 '아하'의 순간이 온다고 한다.

 

  책에서 보여준 테드 사란도스의 사례에서 알수 있듯이 이 법칙은 따라 하기가 단순하면서도 결과가 매력적이다. 현재 Netflix의 콘텐츠 최고책임자 CCO인 테드 사란도스는 16세 시절 비디오 대여점에 일하면서 종류를 가지지 않고 닥치는 대로 영화를 섭렵했다. 엄청나게 축적된 영화 지식으로 그는 영화의 어떤 점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고객들에게 정확하게 영화를 조언하고 추천하면서 그는 대여점 총책임자가 되고 이후 Netflix의 중역을 제안받게 된다. 탑 유튜버 코너 프란타와 비틀즈의 폴 매카드니의 사례에서도 이와 같은 패턴을 보여준다.

 

  이 법칙을 나에게 비춰보면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소비 법칙이라고 할 수 있다. 씽큐베이션에 참가하여 매주 1권 독서와 서평 1편을 쓴다. 회사와 개발자 독서모임에서 한 달에 한 권씩 개발 분야 책을 읽고 토의한다. 이렇게 독서를 하여 지식을 계속 쌓고 있다. 아직은 시작단계이다. 이걸 꾸준히 해서 엄청나게 쌓고 '아하'순간을 기다려 보자.

 

제2법칙: 모방

"내가 세상을 멀리 볼 수 있었던 것은 거인의 어깨에 서 있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작 뉴턴-
그에게 있어 창작은 대부분 친숙한 어떤 것을 각색하는 문제였다. "정말로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독창성이나 창의성이라고 해봐야 실제로는 솜씨 좋은 리믹스일 뿐이죠.

p220. 리믹스 컬쳐

  과학계나 예술계나 모두 완전히 새로운 것은 거의 없다. 과거의 토대 위에서 자신의 것을 쌓아 올리는 것이다.  모방 법칙은 소비 법칙에서 쌓은 지식에서 공통된 패턴을 찾고 그 패턴을 모방하는 것이다. 과거의 사례들은 그 시절에 이미 검증되고 인정받은 것이다. 따라서 패턴에 자신만의 콘텐츠를 입힌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씽큐 베이션에서 서평 쓸 때 모방 법칙을 적용하고 있다. 주제와 내용은 내가 쓰지만 구조는 내가 인상 깊게 읽었던 서평들에서 차용하고 있다. 아직은 미숙하지만 계속 내가 잘 표현할 수 있는 구조를 계속 시도하는 중이다.

 

제3법칙: 창의적 공동체

"창의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밀집도가 높은 장소는 그렇지 않은 곳보다 여섯 배 더 혁신적입니다."
그것은 어떤 지리적 장소에서 창의적인 히트작이 탄생하는 것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을 더욱 혁신적으로 자극하려면 서로 부대끼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p243. 군집화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내가 이 책을 쓰기 위해 만나본 거장들은 히트작을 내기 위한 그들의 여정에서 자신에게 꾸준히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창의적 공동체'를 구축했다.

p267. 창의적 공동체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창작과 관련된 요즘 일들은 혼자보단 팀플레이로 진행되는 경우가 다수다. 저자는 창의력과 관련된 네트워크를 조사하면서 창의적 공동체에는 마스터 티처, 상충하는 협업자, 모던 뮤즈, 유명 프로모터라는 4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마스터 티처는 사람을 이끌고 피드백을 주어 친숙성이 있는 제품을 만들게 도와준다. 상충하는 협업자는 가감 없이 솔직하게 결점을 알려주고 그걸 보완주는 사람이다. 모던 뮤즈는 포기하지 않게 기운을 북돋아주는 사람이다. 유명 프로모터는 성공을 인정받기 위해 자신의 기득권을 기꺼이 나눠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 주는 사람이다.

 

  여기의 창의적 공동체를 나에게 매칭 해보니 딱 씽큐 베이션과 체인지 그라운드였다. 이렇게 써보니 나에게도 창의적 공동체가 모두 존재하여 모두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마스터 티처: 윤PD님

상충하는 협업자: 우리 모임 멤버

모던 뮤즈: 아내

유명 프로모터: 체인지 그라운드

 

제4법칙: 반복

  마지막 반복 법칙은 자신의 아이디어나 창작물을 수정, 피드백 과정을 태워서 크리에이티브 곡선에서 "스위트 스폿"에 다다르게 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데이터를 기반한 반복 과정을 진행하길 권장한다. 데이터는 이용하면 측정된 자신의 결과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다음 반복에서 얼마나 좋아졌는지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예전에는 이러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에 비용이 많이 들었다. 최근에는 무료이거나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생겨 개인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반복은 아직 내가 활용하고 있지 않는 법칙이다. 잘 보면 매주 팀원들이 달아준 서평 피드백과 블로그의 조회수 같은 정성적, 정량적 데이터가 존재한다. 내가 미처 이를 활용하지 못한 것이다. 이번 서평부터 피드백에서는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을 파악하고 조회수의 증감을 확인해서 반복 평가를 해야겠다.

 

 

 

  4가지 법칙이 나에게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확인해 보니 씽큐 베이션 독서모임이 모든 4가지 법칙에서 나를 뒷받침해 주고 있었다. 이러한 기회를 준 체인지그라운드와 대교에 감사를 드린다. 또한 서로를 다독여 주며 지금까지 함께 온 팀원들에게도 감사 드린다. 그리고 이기적이지만 한 번 더 이런 기회를 더 가져서 나를 더 단련시키고 싶다. 씽큐베이션 2기에도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출처

[1] 뉴턴의 사과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fruits001&logNo=220122371122&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m%2F

[2] 영국 왕립학회가 공개한 뉴턴의 회고록 (출처: 에듀넷 http://www.edunet.net/nedu/contsvc/viewWkstCont.do?contents_openapi=google&clss_id=CLSS0000000361&menu_id=87&contents_id=53e889f8-4235-4243-90f0-e61ea337bf34)

[3] 크리에이티브 곡선 (출처: yes24 http://www.yes24.com/Product/Goods/67546687?scode=032&OzSran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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