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밥의매일글쓰기 (35) 썸네일형 리스트형 제발 그만 와 줘 (실제가 아닌 가상 인터뷰입니다.) # 하루 내내 폭설이 내린 2003년 강원도 고성 00 사단 # 사단 지휘통제실 내레이션: 동해선 국도 7호선의 가장 북쪽에 위치한 고성군의 한 군 사단에 나왔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계속 폭설이 내렸는데요. 우리 군장병들이 어떻게 해쳐나가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터: 안녕하세요. 장교님, 지금 눈의 계속 와서 허리까지 쌓이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엔 어떻게 하시나요? 상황장교: 안녕하세요, 강원도에서 이런 상황은 흔한 상황입니다. 13시부터 제설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경계 근무조를 제외한 인원으로 2시간 단위로 대대에서 10명씩 조를 짜서 작전도로와 민간 도로를 제설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병대대에서 제설차량을 지원하여 제설 속도를 빠르게 하고 있습니다. 리포터: 대.. 돌아온 김치 담기 # 경기도 남한산성면 어느 전원주택 오후 4시 # 2평짜리 평상을 찍는 카메라 내레이션: 오늘은 김장을 위해 배추를 절이는 날입니다. 8 가족이 나눌 김치를 위해 300포기 배추를 절이고 있습니다. # 절인 배추를 나르는 철없는 아들내미 내레이션: 저녁이 돼서야 절인 배추에 물기를 제거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규진: 엄마, 이거 꼭 찬물로 해야 해요. 면장갑에 고무장갑을 껴도 손 시려요. 엄마: 이 녀석아. 구시렁 대지 말고 얼렁 해. 너무 손 시리면 화덕에 손 녹이고 다시 와. 내레이션: 새벽 1시까지 작업해서 절인 배추에 물기를 빼기 위해 차곡차곡 쌓아둔 배추가 예쁘게 정리되었네요. # 다음날 이른 아침 나래이션: 우리 가족 대장인 엄마의 지시로 저흰 앙념조, 배추 속 넣기조, 김치통 보관 .. 대기업 사내 식당을 이긴 김치찜 맛집 # 2017년 여름 김치찜 음식점 앞 # 리포터 안녕하세요. 저는 0000 대기업 건너편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김치찜 음식점 앞에 나와 있습니다. 여기 대기업 사내 식당은 맛있기로 유명한 데요. 그런데도 여기 직원들이 사외 음식점에 유독 점심 회식하러 나와있습니다. 무슨 이유로 여기에 줄을 서 있는지 대기하는 손님 한분과 인터뷰를 해 보겠습니다. # 대기 손님인 건너편 대기업 직원 인터뷰 Q) 여기에 뭘 먹으러 오신건가요? A) 아.. 네 김치찜 먹으러 왔어요. Q) 김치찜은 굉장히 흔한데요. 굳이 여기에 찾아오는 이유가 있나요? A) 사장님이 직접 담근 김치를 봄 내네 익혀서 만든 묵은지가 아주 일품이에요. 거기에 계란말이도 정말 맛있어요. #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기다리는 리포터 저도 대표 메뉴인 김치.. 엄마가 해준 일곱번째 생일상 # 지율 TV 유튜브 채널 촬영용 작은 방 # 인트로하는 지율이 youtu.be/q_A8xNJycDo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지율, 지율, 지율이 입니다. 오늘은 제 생일인데요. 엄마가 생일상을 만들어 주셨어요. 제 생일상을 구경시켜 줄게요. 따라오세요. # 생일상이 차려진 거실로 가는 지율이 이게 제 생일상이에요. 맛있겠죠? 제가 좋아하는 미역국이 있고요. 또 망고랑 백설기랑 꿀떡이 있어요. 그리고 아이스크림 케잌도 있어요. 열심히 만들어준 엄마랑 인터뷰를 해 볼게요. # 엄마 인터뷰 Q) 생일상 음식을 설명해 주세요? A) 일곱 살이 된 지율이의 생일상이에요. 지율이가 가장 좋아하는 미역국이랑 밥이 메인이고요. 그리고 앞에 아이스크림 케이크랑 백설기가 있어요. 맨 앞 줄은 지율이가 좋아하는 과일로.. 태어나 줘서 고마워 초등학교 동창으로 만나 4년 연애를 하고 우리는 결혼을 했다. 30살이었던 우리는 바로 아이를 갖기보다 우리 생활을 즐기고 천천히 아기를 갖자고 했다. 맞벌이를 하면서 신혼생활을 즐겼고 알콩달콩 지내며 2년이 지났다. 결혼 2년 차에 회사에서 해 주는 건강검진을 받았다. 검사 결과가 나온 날 아내가 놀란 목소리로 전화가 했다. "자기야, 나 재검 나왔어. 목에 종양이 보인데..." "아직 확실하지 않으니까 걱정말고 재검받아 보자." 재검 결과 종양이 분명했다. 종합병원에 가서 조직 검사를 하니 갑상선암이었고 악성이었다. 갑상선 전체를 절개하는 수술을 받고 방사선 치료까지 받았다. 32살이었던 아내는 수술 이후 노산 나이에 가까워져 아기를 가질 수 있을지 걱정이 심해졌다. "자기야, 올해는 방사선 남은거 .. 넌 괜찮은 놈이야 To. 규진 안녕, 규진아. 나 덕윤이야. 내가 누군지 알지. 태어나서 할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 규진이고 엄마가 잘 되라고 집에서만 불리는 이름으로 덕윤이라고 스님한테서 이름을 지어 왔잖아. 그때부터 난 너랑 항상 함께 있었어. 너 요즘 일이 잘 안돼서 힘들어하고 있는 거 알아. 3년 전부터 매일 책 읽고 운동했던 것도 알고 있어. 그동안 고생 많았어. 네가 원한만큼 되지 않았어도 꾸준히 했어. 네가 30살였을 때를 돌아봐봐. 3년 동안 네가 해낸 게 없지 않아. 매년 50권 책을 읽고 글도 10편 넘게 썼잖아. 지치지 않으려고 매주 3번 달리기도 빠짐없이 했어. 너무 조급해 하지마. 사람마다 자기 속도가 있어. 네가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느껴도 넌 지금도 앞으로 달리고 있잖아. 남들이 가지기 힘든 꾸준.. 평양식 왕만두 "강서방, 마트 가서 왕만두피 두 개만 더 사 와. 카드는 내 핸드폰에서 가져가고" "네, 어머니 갔다 올게요" 명절마다 처가댁에 가면 우리는 왕만두를 빚는다. 일반 만두가 아니라 평양식 왕만두다. 장인어른 고향이 이북이라 장모님이 명절이 되면 평양식 왕만두를 만들어 주신다. 결혼 초에 만두 만들 때는 평소에 알던 만두와 달라 어리둥절했었다. 이 만두는 크기가 크고 먹는 방법도 달랐다. 왕만두피에 4/5를 속으로 채우고 테두리는 계란 흰자를 묻혀서 잘 봉한다. 어린이 손만 한 만두는 물만두처럼 끓는 물에 익혀서 완성한다. 먹을 땐 접시에 만두 한 개를 놓고 식초, 참기름, 고춧가루가 들어간 간장 소스를 살짝 부어서 조금씩 쪼개서 먹는다. 입안에 가득 차는 만두의 맛은 구운 만두, 튀긴 만두와는 차원이 다.. 그래서 사람이 떠나는 구나 군 입대 전 일 년 반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겪은 일이다. 주유소 총무를 했고 일한 지 두 달이 된 날이었다. '음. 오늘이 며칠이지?' 매일 반복된 생활이 날짜 감각을 무디게 했다. 어느덧 두 번째 월급을 받는 날이었다. 오후에 출근해 낮 총무 형한테서 인수인계를 받고 월급날에 준비할 일을 설명 들었다. "규진아, 월급날엔 현금을 금고에 입금시키지 말고 네가 보관하고 있어야 해. 그래야 저녁에 사장님이 너 월급이랑 주유원 아르바이트비 줄 수 있어. 알았지?" "알았어요. 형. 근데 현금이 많이 안 들어오면 어떻게 해요?" "낮에 들어온 현금이 있어서 오늘은 괜찮아. 만약에 현금이 부족할 것 같으면 낮 총무인 내가 퇴근할 때 사장님한테 얘기하면 돼" 내가 일하던 주유소는 보통 .. 이전 1 2 3 4 5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