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쓰기 (110) 썸네일형 리스트형 딱 이정도 솔직히 말하면 나는 경제적으로 부족하진 않다. 대기업을 다닌 지 11년이 지났고 이제 12년을 꽉 채운다. 풍요롭지는 않지만 우리 가족이 필요한 건 계획해서 살 정도는 된다. 그렇다고 억 단위로 버는 건 아니다. 1억 도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 가족 3명은 만족하여 살만하다. 그럼 지금 나는 행복한가? 나에게 행복과 재산의 관계는 항상 비례하지는 않았다. 대학 2학년때 아버지 사업이 부도나서 가족 모두가 몇 년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을 이어 나갔다. 그때 깨달은 건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재산은 있어야 행복을 일정하게 느낄 수 있다는 거다. 간간이 행복함을 느낄 때가 있지만 자주 느끼지는 못했다. 그래서 그 때 나만의 기본 생활을 정의했었다. 잠을 잘 수 있는 공간, 난방, 화장실, 세 .. 나를 기억해줘 지난달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엄마가 외할머니를 모시고 계셔서 집에 가면 할머니는 항상 집에 계시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외할머니는 계셨으니 할머니가 없다는 건 상상이 잘 안됐다. 할머니는 아침에 샤워하시고 방에서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투병하시다가 돌아가신게돌아가신 게 아니라서 다들 호상이라고 얘기한다. 나 역시도 아프시다가 돌아가신 게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할머니 장례를 치르면서 나는 어떻게 마지막을 보내게 될지 궁금해 졌다. 평소 내 태도로 비춰보면 남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마지막일 꺼라 상상했다. 민폐를 안 끼치려는 태도는 나의 다른 행동에서도 나타난다. 작년 휴직을 하기 전에도 회사 동료들에게 내 업무를 인수인계하면서 최대한 문서화하고 작업하는 방법을 남겼었.. 행복 불행 평상심 난 매일 행복하진 않다. 대신 행복, 불행, 평상심이 돌아가면서 느껴진다. 그래서 당장의 기분은 시간과 상황에 따라 달라졌다. 하지만 뒤를 돌아 며칠 전, 몇 달 전을 돌이켜 보면 행복감을 자주 느꼈고 평상심을 그다음으로 느꼈다. 평균을 내면 10점 만점에 7점이 되겠다. 이상하게 행복이 어떤 감정인지 정의하는게 내 상황에 따라 달라졌다. 싱글, 결혼, 부모에 따라 다르다. 싱글일 때는 친구들과 함께하고 웃을 때 행복했었다. 운동을 하거나 게임을 할 때 행복하다고 느꼈다. 결혼하고 나서는 같은 잠자리에 함께 누울 때 행복했고 하나의 일을 함께 겪을 때 행복했다. 영화를 같이 보거나 집 정리를 함께 할 때 아니면 음식을 같이 준비할 때 재미있고 즐거웠다. 이럴 때 행복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아이가 생긴 이.. 내 눈에 총기 나이가 들어서도 눈에 총기를 가지고 싶다. 총기란 총명한 기운이나 기질을 뜻한다. 총기를 가지고 싶다는 건 다른 말로 나이가 들어서 흐리멍덩해지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할아버지가 치매에 걸리셔서 가족들을 힘들게 한 걸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더 나는 나이 들어서도 지금처럼 성장을 갈구하고 배움을 계속하고 싶다. 책 을 보고 이제는 내 몸을 챙기면서 살아야 한다고 다짐하게 됐다. 나중에 서평으로 정리하겠지만 장 건강이 중요하다. 장내 유익균을 활성화하고 건강하게 하기 위해 내 식단부터 하나씩 바꿔가야 겠다. 밀가루 음식과 단 것을 좋아했는데 이제는 이걸 엄청 줄여야겠다. 간식으로 견과류를 챙기고 보충제로 비타민과 프리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를 꼭 챙겨서 매일매일 꾸준히 복용하기로 하자. 아침은 특히 .. 스테들러 슈퍼 점보 색연필 STAEDLER Super Jumbo Color pencil. 독서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물건이다. 특히 녹색을 가장 자주 가지고 다닌다. 독서할 때 이게 없으면 너무 허전하다. 예전엔 책에 낙서를 하면 안 된다라고 생각했었다. 다른 사람이 볼 수도 있어서 깨끗하게 봐야 한다고 교육받아서 그랬었다. 요즘엔 이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책을 보면서 느꼈던 생각, 중요하다고 판단한 문장에 밑줄을 그어 놓는다. 친구나 아내가 그 책을 볼 때 역시 책에 메모하고 밑줄을 친다. 그리고 메모와 밑줄 친 문장은 토론할 때 좋은 주게 가 되었었다. 그리고, 신영준 박사님과 고영성 작가님이 얘기했던 대로 메모한 내 책을 아이가 보게 되면 내 생각을 아이에게 들려주는게 된다. 대화 말고도 책의 밑줄, 메모를 공유하면서도.. 이과 나온 사람 "전 이과 나온 사람이에요." 누군가가 나에게 글쓰기를 요청하면 이런 핑계를 대며 외면했었다. 마음 한 구석엔 내 생각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지만 실제로는 회피하길 일쑤였다. 사실 글쓰기가 두려웠었다. 글쓰기를 못한다고 나를 가뒀다. 그런데 이번 매일 글쓰기가 글을 대하는 내 태도를 바뀌었다. 나한테는 글쓰기가 달리기랑 비슷했다. 아무 때나 뛸 순 있지만 마음을 먹어야 시작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잘 달리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건 일정 거리를 꾸준히 뛰어야 근육이 발달하고 자신감이 생겨 원하는 거리만큼 달릴 수 있었다. 매일 글쓰기를 하면서 글쓰기 두려움이 많이 줄었다. 4줄이상이라는 제약은 많지도 적지도 않은 분량이 나를 가볍게 채찍질했다. 적당한 의식적 노력으로 하루치 글을 썼다. 쓰고 나면 운동을.. 배게 옆 다이어리 어릴 적 책을 베개 밑에 두고 자면 책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올 줄 알았다. 자면서 책 내용을 머릿속에 기록시키고 싶은 마음에 그랬다. 어떻게든 남기도 싶었다. 고등학생이 되고 자주 망상이 떠올랐다. 왠지 미래에 내 망상이 쓸모가 있을꺼 같아 기록을 하기로 했다. 작은 다이어리를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망상이 떠오르면 메모를 했다. 잘 때도 옆에 두고 생각나면 기록했었다. 어린 시절 나에게 있어 기록은 나에게 있던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서 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고3쯤부터 이런 생각이 없어지고 메모하는 습관도 사라졌다. 그리고 십여 년이 지난 지금 독서와 서평 쓰기를 하면서 예전에 가졌던 마음이 다시 돌아왔다. 나를 기록하고 싶어 졌다. 지금 나에게 기록은 나를 만족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에게도 남기기 위함.. 안녕 갈리 "안녕, 갈리. 네가 보기엔 무엇이 내 강점인 거 같아?" "음. 솔직한 게 가장 큰 강점이라고 보는데." "고마워, 갈리" 갈리는 워크북을 작성하면서 만들는데 내 최고 자아의 이름이다. 가급적이면 만나는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대한다. 특히 한 번 보고 말 사람들에게도 솔직하게 얘기한다. 굳이 거짓말을 할 필요를 못 느낀다. 솔직하게 굴어서 가장 좋은 점은 부부 사이에 신뢰가 두터워진다. 일단 우리 부부는 투명하게 각자의 재정을 열어놓았다. 그리고 돈의 흐름을 한 곳에 몰았고 지출을 하면 각자 핸드폰에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비상금이란 없다. 필요하면 얘기해서 쓰면 된다. 결혼 시작부터 투명 재정을 동의했고 10년간 잘 지켜오고 있다. 재정 부분 말고도 각자가 느낌 감정도 바로 얘기해서 오해가 쌓이지 않..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