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53) 썸네일형 리스트형 굴레에서 벗어나기 - 04 상실감, 바로 그것이었다. 몇 시간 전. "안녕하세요, 저는 꿈 제련사 최민희라고 합니다. 남편분이 얼마 전 꿈 제련을 맡기셨는데요. 제가 작업을 제대로 못 해서요. 남편분 상황을 이해하면 다음 제련 때 확실히 할 수 있어 찾아왔습니다." "아.. 네. 남편한테서 얘기 들었어요. 궁금한 게 어떤 거죠?" 민희는 꿈 제련 중에 나타난 같이 놀던 아이가 꿈 마지막에 울며 도와달라고 한 이야기를 했다. 작업 전 고객 신상정보에서는 봤던 아이가 아니어서 허구의 주인공인지 다른 사연이 있는지 물었다. 종은은 과거 자신들이 지웠던 아이가 떠올라 왈칵 눈물이 났다.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과거 그때의 미안함에 감정이 북받쳤다. 뭔가 사연이 있는 거로 보고 민희는 우는 종은이 마음을 추스를 때까지 기다렸다. "이제 좀 .. 잊혀진 아이 - 03 "잠깐 이야기 좀 할까?" 종은은 퇴근하고 돌아온 덕윤에게 물었다. 평소와 다른 분위기에 덕윤은 긴장하며 거실 소파에 앉았다. 결혼 한 지 2년 차 종은은 이 정도면 충분히 신혼을 즐겼다고 생각했다. 친정 엄마와 시어머니 두 분도 지난 명절부터 손주가 보고 싶다는 눈치를 주셨다. 말 많은 주변 친구들도 서른하나인 그녀가 노산에 가까워졌으니 조심하라고 충고했다. 그녀는 신혼 동안 맞벌이하면서 야근하고 야식하는 생활습관으로 임신을 준비하기 전 몸 상태를 점검하고 싶었다. 마침 회사 복지로 제공하는 건강검진이 다가왔다. "자기야, 우리 아이 가질 준비를 해야 할 거 같아. 맨날 야식하고 잠도 불규칙하게 자니까 몸이 엉망이야. 이번에 회사에서 해주는 건강검진받고 그 뒤에 산부인과 가서 검사도 받아.. 그들의 시작 - 02 오해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 20년 전 대학생 덕윤은 같은 과 종은을 짝사랑했다. 2학년부터 전공을 결정하면서 둘은 컴퓨터 공학과가 되었고 자취방이 같은 방향이라 매일 같이 다니면서 조금씩 친해졌다. 더군다나 둘은 서울 출신이라 주말에도 서울까지 함께 왕래했다. 매일 함께하는 게 좋았던 덕윤은 고백하고 싶었지만 경험이 없어 망설였다. 주말에 서울까지 이동은 함께 했지만 이후 시간엔 각자 서울 친구들을 만나 정작 데이트다운 데이트는 없었다. 그렇게 3개월간 등하교만 했다. 덕윤은 이상하게 주말에 연락하지 않는 종은이가 자기를 친구로 생각하는 거 같았다. 종은 역시 100일 내내 같이 다녔는데 반응이 없는 덕윤이가 친구이상으로 발전할 마음이 없는 줄로 알았다. 어느 날 친구 태우가 덕윤에게.. 꿈 제련사 - 01 "현실감각이 그렇게 없어서야 꿈 제련을 계속할 수 있겠어?" 꿈제련사 마이스터 송찬은 견습생 민희를 다그쳤다. 꿈 제련은 한 사람의 꿈에서 허상을 뽑아내는 작업이다. 제련사는 자신이 인지한 현실을 기준으로 꿈과 실상을 분리한다. 고객의 꿈에 쉽게 동화되는 민희는 분리 과정에서 허상 잡음으로 망상을 제거하지 못했다. "송찬 스승님, 저들의 감정이 자꾸 제게 흘러 들어옵니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방법은 알지만 마음이 흔들려요." "네 마음에 욕망이 가득 차있어 쉽게 넘치는 거야. 내일 기초 수련 마음 비우기를 다시 해야겠다. 오늘은 이만하고 내일 수련관으로 나와라." 민희는 하루 종일 가부좌 자세로 명상 훈련할 걱정에 울상으로 샤워실에 들어갔다. 40도 온탕에 들어가 작업으로 피로해진 몸을 .. 매일 글쓰기 모임 규진 씨 인터뷰 # 수원의 한적한 공원 # 산책길을 걷으면서 규진 씨와 인터뷰 Q) 매일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게 된 이유가 어떻게 되나요? A) 자기계발에 관심을 가지니 자연스럽게 독서와 글쓰기를 원하게 되더라고요. 재작년 글 쓰는 모임을 7개월 하면서 글쓰기 훈련을 했어요. 그 정도면 습관이 생긴 줄 알았는데 모임이라는 환경설정을 없애니 혼자선 글을 못 쓰더라고요. 새해를 맞아 습관 들이기로 마음을 먹어 글 밥님의 매일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게 됐어요. Q. 처음 시작했을 때 마음가짐은 어땠나요? A. 놓쳤던 습관을 다시 잡는 거라 이번엔 꼭 습관을 만들자는 굳은 다짐을 했어요. 한 번 지각한 게 아쉬운데요. 11기 모임에서 개근할 수 있게 노력할 거예요. Q. 한 달이 지난 지금 무엇이 달라졌나요? .. 나만의 퇴고 체크리스트 ✔️ 과장된 표현을 줄이자 ✔️ 주어와 호응하는 서술어를 쓰자 ✔️ 중심 생각 주위로 문장을 모으자 ✔️ 기계적인 단문 쓰기를 하지말자 ✔️ 불필요한 수동태 표현을 능동표현으로 하자 ✔️ 불필요하게 문장 늘리는 표현을 자제하자 ✔️ 시제를 맞추자 ✔️ 과장된 표현을 줄이자 [수정전] 내가 가장 즐겨하는 독서 소리는 정적이다. [수정후] 내가 즐겨하는 독서 소리는 정적이다. [수정전] 좀 더 하면 혼자 할 수 있겠다는 마음에 씽큐베이션 1기, 2기를 하고 이어서 한 달 글쓰기 모임까지 했다. [수정] 모임을 지속하면 혼자서도 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씽큐베이션 1기, 2기를 하고 이어서 한 달 글쓰기 모임까지 했다. 과장된 표현을 섞어서 나를 드러내려는 말 습관이 문장에도 배였다. 충분한 상황 설.. 떡 하나에 10원 삶은 계란은 100원 [퇴고] 초등학교 어느날 딩동댕동 땡땡땡 수업 끝.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하루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기 전 친구와 난 거의 매일 학교 근처 포장마차에 간다. 오늘은 엄마가 주신 용돈으로 내가 쏘는 날이다. 포장마차 입구로 들어가 으스대며 말한다. "아줌마 떡볶이 500원어치랑 계란 두 개 주세요." 떡볶이 떡은 하나에 10원, 삶은 계란은 하나에 100원이다. 용돈 천 원을 아껴서 700원으로 한 턱 쏜다. 떡 50개와 계란 두 개다. 녹색 바탕에 흰색 얼룩이 있는 접시에 비닐을 싸서 그 위에 떡볶이가 나온다. 700원 어치는 양이 많아 두 접시로 공평하게 한 접시씩 받았다. 우리는 소중한 떡볶이 한 개씩 먹었다. 매콤하고 달달한 떡볶이 소스와 쫀득쫀득한 밀떡이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떡.. 책을 읽을 때 어떤 소리와 함께 하나요? [퇴고] 내가 즐겨하는 독서 소리는 정적이다. 사람 말소리가 거의 없고 생활소음이 간간이 들리는 장소가 최적이다. 여기서는 주변 소리로부터 주의를 뺏기지 않는다. 이 요구에 맞춰 작년 새 집 인테리어를 하면서 서재를 조용하게 책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아무리 조용한 서재도 7살 딸이 놀아달라고 졸라서 퇴근 시간에 책 읽기가 어렵다. 공간에 더불어 시간도 찾아야 했다. 아이가 잔 이후 저녁 시간이나 이른 새벽이 적절한 시간이었다. 작년엔 수면시간을 잘 관리해 새벽 독서를 했지만 요즘은 코로나로 생활리듬이 깨져 휴일에 몰아서 읽는다. 장소와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외부 소리가 나에게 못 오게 하자. 음악이 이걸 가능하게 한다. 음악 소리로는 잔잔한 피아노 곡이 적격이다. 노래가사는 내 의식을 빼앗아서 피한다. .. 이전 1 2 3 4 5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