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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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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제련사 - 01 "현실감각이 그렇게 없어서야 꿈 제련을 계속할 수 있겠어?" ​ 꿈제련사 마이스터 송찬은 견습생 민희를 다그쳤다. 꿈 제련은 한 사람의 꿈에서 허상을 뽑아내는 작업이다. 제련사는 자신이 인지한 현실을 기준으로 꿈과 실상을 분리한다. 고객의 꿈에 쉽게 동화되는 민희는 분리 과정에서 허상 잡음으로 망상을 제거하지 못했다. ​ "송찬 스승님, 저들의 감정이 자꾸 제게 흘러 들어옵니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방법은 알지만 마음이 흔들려요." ​ "네 마음에 욕망이 가득 차있어 쉽게 넘치는 거야. 내일 기초 수련 마음 비우기를 다시 해야겠다. 오늘은 이만하고 내일 수련관으로 나와라." ​ 민희는 하루 종일 가부좌 자세로 명상 훈련할 걱정에 울상으로 샤워실에 들어갔다. 40도 온탕에 들어가 작업으로 피로해진 몸을 ..
매일 글쓰기 모임 규진 씨 인터뷰 # 수원의 한적한 공원 # 산책길을 걷으면서 규진 씨와 인터뷰 ​ Q) 매일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게 된 이유가 어떻게 되나요? ​ A) 자기계발에 관심을 가지니 자연스럽게 독서와 글쓰기를 원하게 되더라고요. 재작년 글 쓰는 모임을 7개월 하면서 글쓰기 훈련을 했어요. 그 정도면 습관이 생긴 줄 알았는데 모임이라는 환경설정을 없애니 혼자선 글을 못 쓰더라고요. 새해를 맞아 습관 들이기로 마음을 먹어 글 밥님의 매일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게 됐어요. ​ Q. 처음 시작했을 때 마음가짐은 어땠나요? ​ A. 놓쳤던 습관을 다시 잡는 거라 이번엔 꼭 습관을 만들자는 굳은 다짐을 했어요. 한 번 지각한 게 아쉬운데요. 11기 모임에서 개근할 수 있게 노력할 거예요. ​ Q. 한 달이 지난 지금 무엇이 달라졌나요? ..
나만의 퇴고 체크리스트 ✔️ 과장된 표현을 줄이자 ✔️ 주어와 호응하는 서술어를 쓰자 ✔️ 중심 생각 주위로 문장을 모으자 ✔️ 기계적인 단문 쓰기를 하지말자 ✔️ 불필요한 수동태 표현을 능동표현으로 하자 ✔️ 불필요하게 문장 늘리는 표현을 자제하자 ✔️ 시제를 맞추자 ✔️ 과장된 표현을 줄이자 [수정전] 내가 가장 즐겨하는 독서 소리는 정적이다. [수정후] 내가 즐겨하는 독서 소리는 정적이다. [수정전] 좀 더 하면 혼자 할 수 있겠다는 마음에 씽큐베이션 1기, 2기를 하고 이어서 한 달 글쓰기 모임까지 했다. [수정] 모임을 지속하면 혼자서도 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씽큐베이션 1기, 2기를 하고 이어서 한 달 글쓰기 모임까지 했다. 과장된 표현을 섞어서 나를 드러내려는 말 습관이 문장에도 배였다. 충분한 상황 설..
떡 하나에 10원 삶은 계란은 100원 [퇴고] 초등학교 어느날 딩동댕동 땡땡땡 수업 끝.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하루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기 전 친구와 난 거의 매일 학교 근처 포장마차에 간다. 오늘은 엄마가 주신 용돈으로 내가 쏘는 날이다. 포장마차 입구로 들어가 으스대며 말한다. "아줌마 떡볶이 500원어치랑 계란 두 개 주세요." 떡볶이 떡은 하나에 10원, 삶은 계란은 하나에 100원이다. 용돈 천 원을 아껴서 700원으로 한 턱 쏜다. 떡 50개와 계란 두 개다. 녹색 바탕에 흰색 얼룩이 있는 접시에 비닐을 싸서 그 위에 떡볶이가 나온다. 700원 어치는 양이 많아 두 접시로 공평하게 한 접시씩 받았다. 우리는 소중한 떡볶이 한 개씩 먹었다. 매콤하고 달달한 떡볶이 소스와 쫀득쫀득한 밀떡이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떡..
책을 읽을 때 어떤 소리와 함께 하나요? [퇴고] 내가 즐겨하는 독서 소리는 정적이다. 사람 말소리가 거의 없고 생활소음이 간간이 들리는 장소가 최적이다. 여기서는 주변 소리로부터 주의를 뺏기지 않는다. 이 요구에 맞춰 작년 새 집 인테리어를 하면서 서재를 조용하게 책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아무리 조용한 서재도 7살 딸이 놀아달라고 졸라서 퇴근 시간에 책 읽기가 어렵다. 공간에 더불어 시간도 찾아야 했다. 아이가 잔 이후 저녁 시간이나 이른 새벽이 적절한 시간이었다. 작년엔 수면시간을 잘 관리해 새벽 독서를 했지만 요즘은 코로나로 생활리듬이 깨져 휴일에 몰아서 읽는다. 장소와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외부 소리가 나에게 못 오게 하자. 음악이 이걸 가능하게 한다. 음악 소리로는 잔잔한 피아노 곡이 적격이다. 노래가사는 내 의식을 빼앗아서 피한다. ..
오늘도 난 # 수원, 권선동 한 아파트 오전 7시 반 내레이션) 오늘도 어김없이 금요일이 돌아왔습니다. 자기 관리를 열심하고 있다는 규진 씨 하루를 지켜보러 수원에 왔습니다. 일어나서부터 자기 전까지 규진 씨의 하루를 지켜봅시다. 핸드폰 소리: (띠롱 띠롱) 사랑하는 우리 딸 지율이. 유치원 갈 시간이에요. 일어나세요. 내레이션) 지율이랑 엄마가 만든 모닝 알람 소리가 가족들의 아침을 깨웁니다. 규진) 자기야, 지율아 일어나자. 지율) 아빠, 오늘 유치원에서 이글루 축제한다고 지각하면 안 돼요. 우리 빨리 준비해요. 규진) 응응. 얼릉 세수하고 이 닦고 나와. # 유치원 셔틀 정류장 규진) 오늘 이글루 축제 재미있게 하고 저녁에 어땠는지 아빠한테 얘기해줘. 알았지?. 유치원 잘 갔다 와. 지율) 네. 하나, 둘 유..
안녕 레게 머리 # 홍대입구역에서 나온 규진씨 내레이션: 오후 1시. 홍대입구역에서 나와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규진씨. 일 년 육아휴직을 하면서 버킷리스트였던 레게 머리를 하러 홍대 레게 머리 샵을 찾아갑니다. # 레게 머리 샵 미용사: 안녕하세요, 전화로 예약했던 분이죠? 규진: 네 미용사: 정말 레게 머리 하실 건가요? 연예인들이 하는 거 보고 머리 파마하는 것처럼 쉽게 생각해서 오시는 분이 많아서요. 실제로 하게 되면 불편한 점들을 감안하셔야 해요. 잠잘 때 머리 때문에 옆으로 누워서 자야 하고요. 머리는 일주일에 2~3번만 감아 주셔야 해요. 자주 안 할수록 좋고요. 어때요? 규진: 흠... 이번 아니면 평생 못할 거 같아요. 할게요. 미용사: 그럼 전화로 선택하셨던 드레드 락으로 하실 거죠? 규진: 네. # 가모..
다시 나간다면 # 코로나가 종식된 후 첫 휴가 시즌 # 인천공항에서 여행자들 인터뷰 리포터: 전 세계가 기다리면 코로나가 종식되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휴가 시즌입니다. 오랜만에 여행을 다시 하게 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러 인천공항에 나왔습니다. 공항이 인산인해로 여행객들로 붐비는 데요. 시민 분들을 만나 인터뷰를 해 보겠습니다. # 무인 티켓 발급기 근처 젊은 부부 리포터: 안녕하세요. 신혼부부처럼 보이시는데 신혼여행 가시나요? 남자A: 신혼여행은 맞는데요. 신혼부부는 아니에요. 코로나가 막 시작할 때 결혼해서 벌써 4년 차가 됐어요. 리포터: 그럼 기다리던 신혼여행을 가시는 건데요. 이번 여행에 특별한 계획이 있나요? 남자A: 쑥스럽지만 허니문 베이비를 가질 계획이에요. 코로나로 출산도 미뤘었거든요. 이번 한 방에 여..